차출 안된 공중보건의 67%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

안준용 기자 2024. 6.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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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진료 증가, 연가·병가 사용도 제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초기인 3월 11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4주 동안 군의관 20명과 공중보건의 138명 등 모두 158명을 병원 20곳에 파견해 비상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뉴스1

정부가 전공의 이탈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을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차출하면서, 의료 취약지 등에 남은 공보의 3명 중 2명은 “업무 과중으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답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공보의협)는 지난달 3∼10일 전국 각지 대형병원에 파견된 공보의와 의료 취약지 등에 남은 공보의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7일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는 3월부터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 공보의 257명과 군의관 290명을 상급종합병원 등에 배치해왔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공보의 1213명 중 563명(46.4%)이 참여했다. 대형병원에 파견됐었거나 현재 파견돼 있는 공보의는 212명(37.7%), 파견 경험이 없는 공보의는 351명(62.3%)이었다. 비파견자 351명은 일반의 120명(34.2%), 인턴의 168명(47.9%), 전문의 63명(17.9%)으로 인턴의가 가장 많았다.

이들 가운데 “동료들의 파견 이후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한 인원은 235명(67.1%)에 달했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업무량 증가’가 78.0%, ‘업무 강제로 인한 무기력감’ 71.1%, ‘추가 차출에 대한 두려움’ 58.6% 순이었다.

이들에게 ‘동료 파견 이후 비파견자 순회 진료가 증가했는지’를 물은 결과, 222명 중 195명(87.8%)이 “그렇다”고 답했다. 남은 공보의들이 파견자의 빈자리를 돌아가면서 메웠다는 뜻이다. 특히 비파견자 중 절반 가까이(44.7%·156명)는 “연가나 병가 사용이 제한되거나 거절된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성환 공보의협의회장은 “대한민국 곳곳에서 헌신하며 지역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공보의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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