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겼는데···베트남 유학생 대학입학금 가로챈 한국인

경찰, 2억2800여만원 가로챈 유학 알선업자 구속

경주경찰서 전경. 연합뉴스

[서울경제]

국내 대학에 입학할 예정인 베트남 유학생 수십명의 입학금을 가로챈 한국인 유학 알선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주경찰서는 유학 알선업자 A(56)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2022년 국내 한 대학과 베트남 유학생 어학연수 프로그램 관련 협약을 체결한 뒤 베트남 현지 유학원을 통해 유학생들을 모집하고 지난해 1월 유학생 40명에게서 입학금 명목으로 2억2800여만 원을 송금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대학 협약과 무관하게 지난해 4월 베트남 유학생 7명에게서 입학금 4500여만 원을 입금 받아 편취한 혐의도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달아났다가 도주 11개월 만에 동거녀 집에서 붙잡혔다.

그는 피해자들이 베트남에 있는 점을 이용해 서류를 위조하고, 대학 측에 보낼 돈을 중간에서 가로채거나 비자 발급이 거부된 유학생의 입학금을 돌려주지 않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외국인 유학생 증가로 유사한 범죄가 늘 우려가 있는 만큼 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하려는 대학은 유학 알선업체 선정 때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 기자 exculpate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