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게 2마리 37만원”…‘바가지 논란’ 소래포구, 올해는 정말 달라질까
소래포구에서 바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는 오히려 ‘찾아간 사람이 바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소래포구는 지난해 꽃게 바꿔치기 논란으로 또다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전국적으로 바가지 논란이 거셀 때여서 파급효과는 컸다.
사태의 심각함을 인지한 상인들은 자정대회를 열고, 사과와 반성의 뜻으로 엎드려 절하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풀어주지는 못한 상태로 바가지 논란은 또다시 한번 잦아들었다가 지난해 말에는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엎드려 사과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바가지 논란이 또 터졌다.
지난 2월 유튜브 채널 생선선생 미스터S에는 ‘선 넘어도 한참 넘은 소래포구,이러니 사람들이 욕할 수밖에’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생선선생은 지난 12일 소래포구를 다녀왔다면서 “사람들이 쌍욕을 하던 게 이제는 이해가 간다. 여긴 안 될 것 같다. 곪아도 단단히 곪았다”고 말했다.
영상을 보면 상인들은 무작정 생선을 꺼내 무게를 달아보거나 물 밖에 꺼내두는 방식으로 은근히 구매 압박을 한다.
바가지 상술도 변하지 않았다. 가격표에 1㎏당 4만원이라고 적혀있었지만, 상인은 5만원이라고 안내했다.
사지 않아도 되니 무게를 달아 보자면서 정작 몇 ㎏인지는 보여주지 않는 상인도 있었다.
얼마냐고 묻자, 상인은 “대게 두 마리에 37만8000원, 킹크랩은 54만원”이라고 답변했다.
생선선생은 “끌려와 설명만 들었는데 안 사서 죄인이 된 거 같다. A부터 Z까지 좋은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비난이 쏟아지자 상인회는 지난 3월에 무료 회 제공 행사를 개최하며 이미지 개선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상인회가 평일 10일 동안 제공한 무료회는 모두 3300kg으로 판매가격 기준 1억2000여만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미지 개선에도 또 논란이 발생했다. 지난 4월에는 소래포구 어시장의 상인들이 유튜브 촬영을 할 때 상인회를 경유하라는 입간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입간판에는 “유튜브·방송 촬영은 (상인회) 사무실을 경유해 주시기 바란다”는 안내 글과 함께 “악의적·고의적 편집으로 시장에 손해를 끼칠 경우 민·형사적 책임 및 추후 촬영 금지”라는 문구가 적혔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의 입간판 대응은 역풍을 일으켰다. 인터넷에는 ‘떳떳하게 바가지 없는 장사를 한다고 하면서 현장 촬영을 왜 못하게 하나. 계속 바가지를 씌우겠다는 것인가’, ‘사과와 반성의 모습은 어디가고 이제 유튜버 탓으로 돌리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는구나’ 등의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 측은 이에 “소래포구는 전통어시장, 종합어시장, 사유지 건물에 상인회 없이 운영하는 매장, 수협공판장 시장, 난전 등 시장별로 관리하는 곳이 다르다”면서 ”우리 시장에서 난 사고가 아닌데도 소래포구 전체로 폄훼돼 전통어시장 보호차원에서 (입간판을) 내걸었고, (포래포구 상점)관리도 따로따로 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협박한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우리 시장은 문화부 사업단의 지원을 받으며 정부 아웃 라인을 따르고 있다”며 “스스로 우리 시장을 보호하고자 한 것이지 협박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소래포구에서는 오는 9월27~29일 축제가 열린다. 이번 소래포구축제는 어시장 수산물 대신 생태자원을 부각하는 쪽으로 축제 방향에 변화를 준다.
인천시 남동구는 소래포구축제가 단순히 상인들의 매출 확대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축제로 발전하도록 육성할 방침이다.
새우·꽃게 잡기 체험 등 전국 다른 축제에서도 비슷하게 체험할 수 있는 행사보다는 소래포구 주변 갯벌이나 염전·소래역사관·장도포대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소래포구 일대를 관광벨트로 개발하는 사업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지자체와 상인회를 중심으로 자정 노력도 진행중이다.
남동구는 지난 3월 관계부서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벌여 어시장에서 실제 무게와 다른 무게가 표시되는 접시 형태 저울(계량기) 9개를 적발해 개선 명령을 내렸다.
바가지 논란 때마다 “달라지겠다”며 심지어 엎드려 사과까지 한 소래포구 어시장, 올해는 정말 달라질까. 달라져야 축제도 살고 시장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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