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VE]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주민규, 2년 뒤 WC 도전?..."그런 꿈 꾸지 않았어, 하나하나 풀어갈 생각"

신인섭 기자 2024. 6.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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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신인섭 기자(고양)] 늦깎이 공격수 주민규는 미래보단 당장 앞의 놓인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도훈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23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중국(FIFA랭킹 88위)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C조 1위(4승 1무) 자리를 확정하게 됐다. 같은 시간 열린 중국과 태국의 맞대결에서 태국이 1-1로 비겼다. 이로써 중국(승점 8)과 태국(승점 5)이 승점을 1점씩 나눠가지며, 한국은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 없이 조 1위를 확정했다.

싱가포르전 승리의 주역은 단연 주민규였다. 이날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주민규는 오랫동안 한국에 없었던 원톱 스트라이커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주민규는 자신의 장점을 모두 보여줬다. 주민규는 강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와의 볼 경합 과정에서 계속해서 우위를 점했다. 장점인 연계 플레이도 돋보였다. 주민규는 중원까지 내려와 볼을 받아주기도 하고, 직접 측면으로 공을 뿌려주며 계속해서 싱가포르 수비진을 괴롭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자신의 A매치 첫 공격포인트를 달성하기도 했다. 전반 9분 손흥민이 때린 슈팅을 골키퍼가 막아냈다. 주민규는 빠르게 세컨드 볼을 따냈고, 곧바로 컷백을 내줬다. 이를 이강인이 잡고 환상적인 드리블 이후 오른발 슈팅을 쏴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민규가 그토록 기다렸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렸다.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문전에서 머리에 맞추며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는 무려 34세 54일의 나이에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이로써 주민규는 2005년 최진철이 세웠던 34세 21일의 기록을 넘어 최고령 득점 역대 8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A매치 데뷔골 역대 2위 기록을 세우게 됐다. 득점에서 멈추지 않았다. 주민규는 후반 8분과 9분 각각 손흥민과 이강인의 득점을 도우며 1경기에서 무려 1골 3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중국과의 맞대결을 통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8일 오후 4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 앞서  공식 인터뷰에 나선 주민규는 "그전에는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부분에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안 됐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면서 견뎠다. 가족들은 제가 최고라 생각하는데 안될까라는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했지만 그래도 한을 풀어서 감사하게 생각했다"며 속내를 전했다.

34세의 주민규, 늦깎이 공격수지만 현재 폼을 계속 유지한다면 다가오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도 허무맹랑한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주민규는 "그런 꿈은 꾸지 않았다.(웃음) 당장 앞에 있는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풀어나갈 생각이다"라고 다소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프랑스 대표팀의 올리비에 지루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36세였다. 주민규 선수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36세가 되는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주민규는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항간에 선수들, 동료들이 '그건 프랑스 지루다. 넌 주민규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단은 다음 경기를 잘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이하 주민규 인터뷰 전문]

데뷔골, 3도움 중 하나를 택하자면?

당연히 데뷔골이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을 좋아한다.

멋진 활약 뒤 하루가 지났다. 달라진 점은?

그전에는 인터뷰를 못 했는데, 골 넣고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 그게 바뀐 것 같다.

대표팀 이야기 때마다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달라졌는데 어떤 기분인지?

그전에는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부분에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안 됐다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게 채찍질하면서 견뎠다. 가족들은 제가 최고라 생각하는데 안될까라는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부분을 충족시키지 못해 죄송했지만 그래도 한을 풀어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 정도로 뽑히지 않으면 포기할 법할 텐데

사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가족들이 먼저 포기하지 않았다. 끝까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기 때문에 저도 포기하지 않은 것 같다.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A매치 데뷔골 최고령 2위 기록을 세웠는데

나이가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다른 의미로 나이가 많을수록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에 동기부여를 같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3월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는데, 그때와 달라진 점은?

그전과 달라진 점은 제가 조금 더 편안해진 것 같다. 처음에 긴장감도 많이 하고 어색하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두 번째 소집 때는 선수들과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경기장에서 그런 부분들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2년 뒤 본선도 바라볼 수 있겠다는 꿈은?

그런 꿈은 꾸지 않았다.(웃음) 당장 앞에 있는 것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그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하나 풀어나갈 생각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프랑스 대표팀의 올리비에 지루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36세였다. 주민규 선수도 2026 북중미 월드컵에 36세가 되는데,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항간에 선수들, 동료들이 '그건 프랑스 지루다. 넌 주민규다'라고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해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단은 다음 경기를 잘하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중국전 각오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골을 넣어 부담감도 사라졌다. 중국전에 전에 했던 공격포인트나 플레이를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할 생각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팬들이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란 걸개도 걸어줬고, 이제 별명이 된 것 같다. 

굉장히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늦게 발탁됐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저에게 관심을 주신 부분에 동기부여를 갖게 됐고, 일찍 폈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늦게 핀 꽃도 아름답다고 말씀해 주셔서 더 오래 버틸 생각이다.

3월엔 오픈 트레이닝이 없었다.

사실 처음에 발탁됐을 때 대표팀 입소 하면서 사복 입고 패션 사진 찍고 그런 걸 기대했다. 그때 당시 시기 때문에 아쉬웠다. 이기고 나서 훈련을 하고 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사복 많이 준비했는지?

사복도 사고, 돈은 잘 안 쓰는데 그때 와이프랑 고가의 옷을 샀는데 보여줄 사람이 와이프 밖에 없었다. 그래도 좋은 옷을 사서 괜찮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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