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꿈꾸던 어린시절..모두의 덕분” 눈물 참은 ‘국가대표’ 김연경의 마지막 인사

안형준 2024. 6. 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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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여제'가 은퇴식을 갖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17년간 태극마크를 단 '배구여제' 김연경은 6월 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경기와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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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배구여제'가 은퇴식을 갖고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17년간 태극마크를 단 '배구여제' 김연경은 6월 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은퇴경기와 국가대표 은퇴식을 가졌다.

앞서 열린 은퇴경기에서는 김연경이 13득점으로 활약한 '팀 대한민국'이 '팀 코리아'를 팽팽한 승부 끝에 70-60으로 꺾었다. 김연경은 승리와 함께 국가대표 커리어를 마쳤다.

은퇴경기에 이어 진행된 김연경을 비롯해 김수지, 양효진, 황연주, 김해란, 한송이, 김사니, 이숙자, 이효희, 임정은(개명 전 임효숙), 한유미 등 런던, 리우, 도쿄 올림픽에서 활약한 스타들의 국가대표 은퇴식이 열렸다. 은퇴식 행사에서는 선물 및 공로패 전달, 팬들의 노래, 팬들과 단체사진 촬영 및 코트 퍼레이드 등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입장한 뒤 오한남 대한배구협회장이 입혀주는 국가대표팀 자켓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코트에 모인 선수들은 오 회장에게 꽃다발과 유니폼 등번호가 새겨진 기념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김연경은 추가로 대한배구협회의 공로패와 자신의 출생지인 안산시의 감사패까지 받았다.

김연경은 "많은 이들과 국가대표 은퇴식을 할 수 있어 감사하다. 선배들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여자배구가 관심을 받은 것도 모든 이들과 선배들이 있었던 덕분이다. 오랫동안 태극기를 달고 뛰었다. 항상 태극마크를 꿈꾸던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생각들이 지나간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을 채운 수천 명의 팬들은 '뜨거운 안녕'을 합창하며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선수들을 배웅했다. 김연경을 포함한 선수들은 노래를 들으며 눈가를 훔치기도 했다.

김연경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원래 MBTI가 T였는데 F로 변해가는 것 같다.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은퇴식에서 "감정이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한 김연경은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옅은 미소와 함께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으로 국가대표로서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2005년 그랜드챔피언스컵을 시작으로 세 번의 올림픽, 4번의 아시안게임, 3번의 세계 선수권 대회 등에 참가한 김연경은 17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지켰고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았다. 김연경은 런던 올림픽 4위, 도쿄 올림픽 4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배구의 황금기를 이끌었다.(사진=김연경)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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