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단체, 북으로 또 전단 살포…北, 내주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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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들이 다시 북한으로 대북 전단과 드라마가 담긴 USB를 살포했다.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에 반발한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단이 다시 살포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대응하면서 국내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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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에 반발한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보내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전단이 다시 살포되면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
탈북민단체 큰샘 박정오 대표는 8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인천 강화도에서 쌀 500kg과 한국 드라마, 찬송가 등이 담긴 USB를 페트병에 넣어 북쪽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USB에 '사랑의불시착' 등 한국 드라마 3~4편과 미국 액션 영화도 담았다고 말했다.
탈북민단체 큰샘에 앞서 지난 6일에는 또 다른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경기도 포천에서 북한을 향해 대북 전단 20만 장을 살포했다.
북한은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 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며 위협했고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1천개 가까운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GPS 교란 등 도발도 감행했다.
이후 북한은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100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며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조건으로 오물 풍선 도발을 멈췄다.
하지만 탈북민단체는 대북 전단을 계속 날려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통일부를 비롯한 정부 역시 자제를 요청하는 등 제재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박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2주 뒤인 6월 21일에서 24일 사이에 물 흐르는 동향을 보고 다시 보낼 것"이라며 "내용물은 이번과 똑같지만 구충제를 추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에 북한이 오물 풍선으로 대응하면서 국내에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풍선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등 재산상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대북전단 살포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100배로 보복하겠다"던 오물 풍선도 아직 준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시점의 문제일 뿐, 도발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8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북한지역 기상은 주말은 남풍 계열이고 일부 북서풍이 있으며, 10일부터 11일까지 북서풍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이르면 북한이 내주초 대규모 ‘오물 풍선’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국지전을 벌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서해 해상국경선 발표로 NLL 일대 긴장을 확 끌어올려 이를 국제적 이슈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군 당국은 북한 의도에 휩쓸리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군 작전상 답변 드릴 사안이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성을 부각하는 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이 의도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북한의 오물 풍선이 처음 남하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112에 접수된 신고 건수만 961건에 달한다. 또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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