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8억의 품격' 야마모토, WS 같았던 라이벌전서 7K 완벽투 ... 팀은 11회 승부치기서 2-1 신승[LAD 리뷰]

안호근 기자 2024. 6. 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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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8일 뉴욕 양키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삼진을 잡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4488억원'의 품격이 빛났다. 'LA 다저스의 남자'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다저스는 연장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야마모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06구를 뿌리며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0-0 팽팽한 접전 속에 임무를 마친 야마모토는 노디시전을 기록해 6승 2패를 유지했지만 평균자책점(ERA)을 3.32에서 3.00으로 낮추며 2점대를 바라보게 됐다.

이날 경기는 마치 월드시리즈와 같은 분위기 속 진행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다저스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양키스와 경기를 하기 위해 브롱스를 방문하자 경기장 주변의 떠들썩함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타격 연습 도중 에너지가 마치 10월과 같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양 팀은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이다. 특히나 올 시즌엔 어느 때보다 월드시리즈 매치업을 기대케 하는 조합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40승 25패, 승률 0.615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고 양키스는 45승 20패, 승률 0.692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는 물론이고 AL 전체 승률 1위도 기록하고 있다.

양키스전 역투하고 있는 야마모토. /AFPBBNews=뉴스1
'야마모토 더비'라고도 불릴 만했다. 양 팀은 올 시즌 전 야마모토 영입전에서도 경쟁을 벌였다. 양키스가 3억 달러(4143억원)까지도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마 다저스가 12년 4488억원을 제시, 결국 야마모토를 품었다.

다저스는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앤디 페이지스(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3루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야마모토.

양키스는 앤서니 볼피(유격수)-알렉스 버두고(좌익수)-애런 저지(우익수)-지안카를로 스탠튼(지명타자)-앤서니 리조(1루수)-글레이버 토레스(2루수)-D.J. 르메이휴(3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호세 트레비노(포수)로 맞섰다. 코디 포팃이 야마모토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1회가 위기였다. 1회말 첫 타자 볼피에게 0-2로 유일한 볼카운트에서 던진 커브가 공략을 당했다. 좌측으로 106.7m를 뻗어간 공이 워닝트랙에서 테오스카에게 잡히자 야마모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버두고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지만 저지에게 던진 스플리터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됐다. 단타만 나와도 실점할 수 있는 위기에서 야마모토는 스탠튼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구 시속 96.7마일(155.6㎞) 포심 패스트볼은 존을 통과했고 2구 하이 패스트볼은 파울, 3구 존 하단으로 한참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스탠튼을 완벽히 속였다.

'악의 제국'을 처음 상대하는 야마모토지만 이후엔 거침없었다. 2회말 3루수 키케의 실책으로 맞은 1사 1루에서 르메이휴를 파울팁 삼진으로, 그리샴에게 안타를 내준 뒤 트레비노에게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위기를 지워냈다.

프리먼(왼쪽부터)과 오타니가 연장 11회초 득점한 뒤 로버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4회엔 삼진 2개와 1개를 포함해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고 5회에도 단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끝냈다. 6회엔 2사에서 저지에게 볼넷을 허용하고도 하이 패스트볼로 스탠튼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이날 6번째 탈삼진.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토레스에게 이날 2번째 볼넷을 허용했지만 르메이휴에게 2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이날 임무를 마쳤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평균 97마일)은 56구, 스플리터(평균 9.16마일)는 17구, 커브(79.5마일)와 슬라이더(87.8마일)는 각각 12구, 싱커(96.4마일) 6구, 커터 3구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랑했다.

헛스윙이 절반에 가까운 48.1%(51/106)에 달했다. 삼진을 잡아낸 결정구도 스플리터가 3개로 가장 많았고 포심과 슬라이더로도 2개씩을 잡아냈다.

다만 승운은 따르지 않았다. 안타 3개와 3사사구, 실책 하나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고 선발 포팃이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음에도 빈타에 허덕였다.

오타니도 이날 활약은 아쉬웠다.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3회초 시속 112.8마일(181.5㎞) 강한 타구를 날렸으나 중견수 직선타가 돼 아쉬움을 삼켰다. 5회엔 1루수 땅볼, 8회엔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했다.

연장 11회초 결승 2타점 결승타를 날린 테오스카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0-0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던 8회말 다저스가 크나 큰 위기를 맞았다. 구원 등판한 앤서니 반다가 첫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볼피와 버두고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급히 투입된 블레이크 트레이넨이 저지에게 볼넷을 허용해 루상이 가득 찼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스탠튼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실점 위기를 넘겼다.

9회에도 양 팀이 모두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주자를 무사 2루에 올려놓고 시작한 승부치기에서도 쉽게 승부가 결정나지 않았다. 10회초 선공에 나선 다저스를 양키스 이안 해밀턴이 상대했다. 럭스는 루킹 삼진, 키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에서 선행 주자가 아웃됐고 베츠를 볼넷으로 내보내 1루로 걸어나간 뒤 오타니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양키스의 타선을 잠재우기 위해 마이클 그로브를 등판시켰다. 그리샴을 우익수 플라이, 트레비노를 3루수 팝 플라이로 돌려세운 그로브는 볼피마저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승부를 11회로 이어갔다.

2루에 오타니를 세워둔 채 공격을 시작한 다저스는 선두 타자 프리먼이 볼넷을 얻어냈고 1사 1,2루에서 테오스카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득점 없이 마친 다저스는 요한 라미레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버두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라미레즈는 저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2-1로 추격을 허용했으나 스탠튼을 낮은 코스의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리조를 포수 팝플라이로 돌려세우고 포효했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NL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를 8경기로 유지했다. 이날 패배하며 8연승이 마감된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격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오타니는 이날 5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이 0.318에서 0.312, 출루율과 장타율이 0.385, 0.588에서 0.379, 0.576으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55다.
다저스 오타니가 득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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