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목숨 걸면서 집착 안 해도 돼” 59일 만에 뺏긴 1위, 그래도 전혀 개의치 않는 ‘꽃감독’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6. 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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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59일 만에 1위 자리를 LG 트윈스에 빼앗겼다.

그래도 KIA 이범호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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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59일 만에 1위 자리를 LG 트윈스에 빼앗겼다. 그래도 KIA 이범호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을 짓는다. 현재 순위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다는 게 이 감독의 시선이다.

KIA는 6월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5대 6으로 패했다. 4월 9일 이후 오랜 기간 지켰던 선두 자리를 내준 KIA는 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KIA 선발 투수 네일은 6.1이닝 99구 8피안타(2홈런) 2탈삼진 2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올 시즌 네일이 가장 많은 자책점을 내준 경기였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그래도 팀 타선은 나름대로 힘을 냈다. 김도영이 3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소크라테스(3안타 2타점 1볼넷)와 김선빈(3안타 1타점 1볼넷)도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경기 후반 결정적인 득점권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못 낸 점이 아쉬웠다. KIA는 7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 서건창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8회 초 2사 2, 3루 기회에서도 나성범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KIA는 9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선 변우혁이 병살타에 그치면서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갔다. KIA는 10회 초 1사 2루 기회와 11회 초 2사 1, 2루 기회를 모두 놓치면서 끝내기 위기에 처했다. 결국, KIA는 11회 말 무사 만루 위기에서 끝내기 밀어내기 사구를 내주면서 허망한 패배를 맛봤다.

이범호 감독은 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1위에서 내려왔지만, 오히려 선수단은 부담감을 덜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사실 더 빨리 1위에서 내려올 수도 있었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버텼다. 그런 부분에 전혀 개의치 않고 경기를 해야 한다. 지금 1위가 큰 의미라면 여기에 목숨을 걸면서 집착하겠지만, 야구는 결국 8월까지 가야 승부가 결정된다. 팀 구성이 여름 때 완벽해진다면 언제든지 따라가고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이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나중에 완벽한 전력이 된다면 분명히 또 연승을 탈 시기가 올 거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선수들 하나하나 잘 모아가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도록 하겠다. 선수들에게도 집중하자고 주문했고, 다들 힘들어 보여도 괜찮다고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얘기해주더라. 나성범과 최형우 선수도 제 자리를 찾아갈 거다. 알드레드가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한다면 우리도 다시 힘을 낼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한편, KIA는 8일 경기에서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김유성을 상대한다. KIA 선발 투수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알드레드다.

이 감독은 “이우성 선수가 어제 하루 출산 휴가를 잘 다녀왔다더라. 하루 만에 와줘서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다. 어제 경기에서 중요한 기회가 계속 원래 이우성 선수 타순에서 걸리더라. 그냥 어제 빨리 불렀어야 했나 싶기도 한데(웃음). 순산했다고 하니까 본인도 심적으로 더 편안하게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알드레드는 오늘 70~80구 정도까지 투구 수를 다 소화할 계획이다. 임기영 선수가 바로 뒤에서 대기할 수 있다”이라고 밝혔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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