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 3루까지 갔어야···” 이승엽 감독 노피어 주루 플레이 강조 [SS잠실in]

윤세호 2024. 6. 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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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해도 질책하지 않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전날 경기 연장 11회말 상황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과감하게 3루까지 뛰어야 한다"며 "늘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늘 말하지만 이런 플레이에 대해서는 실패해도 질책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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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전민재가 지난 7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를 친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 | 두산 베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실패해도 질책하지 않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이 전날 경기 연장 11회말 상황을 돌아봤다. 무사만루에서 김재환의 몸에 맞는 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지만 과감한 주루 플레이의 중요성을 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감독은 8일 잠실 KIA전에 앞서 전날 전민재가 1루에서 3루까지 가지 못한 모습에 대해 “3루까지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말했다.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전민재는 11회말 선두 타자로 타석에 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헨리 라모스의 우전 안타 때 스타트 타이밍을 놓치며 2루에서 멈췄다. 전민재의 주력을 고려하면 3루까지 갈 수 있었지만 첫 스타트가 늦었다. 타구를 확인한 후 다시 시동을 거는 타이밍 또한 늦었다.

그런데 비슷한 상황이 또 나왔다. 무사 1, 2루 양의지 타석에서 양의지가 안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전민재가 3루를 지나 홈까지 노릴 수 있었는데 타구가 라인 드라이브였다. 야수 정면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에 전민재 입장에서는 끝까지 타구를 확인해야 했다. 무사 만루가 됐고 두산은 김재환의 몸에 맞는 볼 밀어내기 득점으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일단 양의지 타구는 홈까지 못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타자 입장에서는 잘 보이는 타구지만 주자가 그 타구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무사였고 동점이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그전에 나성범에게 향한 라모스의 타구는 3루까지 갔어야 한다.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 판단 미스로 못갔다. 주루 코치와 이 부분을 두고 얘기를 했다. 한 번 실수는 용납할 수 있으나 다음 실수는 안 된다”고 밝혔다.

빠른 야구, 과감한 야구가 대세다. 두산도 그렇다. 두산은 올시즌 도루 83개로 이 부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도루를 비롯한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은 물론 상대 배터리를 흔들기도 한다. 투수와 포수, 그리고 야수까지 빠른 주자의 거침 없는 주루 플레이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두산 베어스 조수행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 2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2024. 5. 21.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그래서 실패보다는 도전에 비중을 둔다. 이 감독은 “다음에 똑같은 상황이 된다면 과감하게 3루까지 뛰어야 한다”며 “늘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하기를 바란다. 늘 말하지만 이런 플레이에 대해서는 실패해도 질책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주 무려 세 번의 연장을 치른 두산이다. 그래도 연장 혈투를 승리하며 4연승. LG, KIA와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아직 순위가 중요한 시점은 아니다. 일단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실수가 나오면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부상 없이 지금 흐름을 잘 유지하면 우리에게 정말 좋은 찬스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시즌 후반 승부처에서 정상을 바라볼 것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다. 두산은 KT에 6-1로 승리하며 2연승을 기록했다. 2024. 5. 30. 잠실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한편 이날 두산은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김유성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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