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답지 않네요”…에이스의 부진, 이승엽 감독도 애가 탄다[스경x현장]
“알칸타라답지 않네요.”
라울 알칸타라(32·두산)는 지난 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안타(1홈런) 3볼넷 1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가 원래 기량을 되찾지 못하면서 사령탑의 고민도 깊어졌다.
알칸타라는 앞서 지난달 21일 잠실 키움전을 끝으로 한 달 이상 공백을 가졌다. 당일 경기가 끝난 뒤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국내 병원 세 곳에서 염좌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미국에 있는 주치의에게 직접 진료받길 희망했고, 구단이 이를 허락하며 잠시 미국에도 다녀왔다.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염좌 진단을 받은 알칸타라는 귀국 후 등판 준비에 돌입했고,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실전 투구를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3.1이닝 4안타(3홈런) 3볼넷 5실점으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인 잠실 LG전에서도 5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3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7일 KIA전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타자를 상대하던 알칸타라만의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복귀 후엔 매 경기 피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이 감독은 8일 KIA와 경기를 앞두고 전날 알칸타라의 투구에 대해 “알칸타라답지 않다. 헛스윙 비율이나 삼진 비율이 떨어져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며 “그러면서 정타를 많이 맞고 있는데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알칸타라의 부진이 부상 여파는 아니라고 봤다. 이 감독은 “본인에게 한 달이란 시간을 주고 준비를 다 맡겼다”며 “이젠 시기적으로 해줘야 할 시점이다. 다음 등판 땐 좋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으로선 알칸타라가 빨리 기량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발진을 바로 세우는 것뿐 아니라, 불펜진 과부하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7, 8월 가장 중요할 때 (불펜) 투수들이 힘을 못 쓸 수도 있어서 그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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