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민의힘, 같은 당 한동훈 견제에만 골몰"

정철운 기자 2024. 6. 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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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인 지도 체제'를 제안한 가운데 보수신문에서 이 같은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일보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2인 지도 체제'가 되면 당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의 대립으로 당이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그런데도 이런 시스템을 추진한다는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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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2인 지도 체제에 보수신문들 "기이한 발상" "난데없는 제안" "권력 다툼만 난무" 여당 비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선일보. 디자인=이우림.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인 지도 체제'를 제안한 가운데 보수신문에서 이 같은 제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당대표 경선 2위 득표자가 수석 최고위원 겸 부대표를 맡고, 당대표가 직을 상실할 경우 부대표가 승계하는 것이 2인 지도 체제의 골자다.

조선일보는 8일자 사설 <'한동훈 대표' 견제 위해 기이한 지도체제까지 검토한다니>에서 “황 위원장은 수시로 비대위가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에선 '한동훈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커지자 윤석열 대통령 측이 친윤계 수석 최고위원을 세워 견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고 했다.

이 신문은 “통상 당대표 권한을 줄이려면 집단 지도 체제를 택한다. 그런데 친윤이 이를 추진하지 않는 것은 윤 대통령이 싫어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지도부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2인 지도 체제라는 기이한 발상이 나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금의 국민의힘이 '2인 지도 체제'가 되면 당대표와 수석 최고위원의 대립으로 당이 마비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문제”라면서 “그런데도 이런 시스템을 추진한다는 것은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두 달이 되도록 쇄신 방안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허송세월해 왔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하겠다'더니 백서 발간 과정에서 누구나 아는 총선 패배 원인을 숨기고 흐리려 했다. 22대 국회 첫 워크숍에선 반성과 혁신 대신 '똘똘 뭉치자'는 구호를 외치고, 술잔을 돌리고, '108석은 굉장히 큰 숫자'라는 궤변을 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민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열어 의장을 뽑고 법사위·운영위도 다 차지하겠다는 것은 여론이 자기들 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같은 당 한동훈 견제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동아일보도 사설 <당내 권력자 입맛대로 마구 흔들리는 與野 당헌·당규>에서 “당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지만, 전대를 불과 한 달 남짓 남긴 시점에 우리 정당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당 부대표'직을 만들자는 난데없는 제안을 놓고 친윤, 친한 등 각 세력의 복잡한 유불리 계산 속에 당내 혼란만 가중되는 모양새”라고 했다.

세계일보는 지난 7일자 사설 <참신한 인물 발탁 안 하면 개각한다고 국정 쇄신되겠나>에서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해 부대표 도입을 주장하는 등 권력 다툼만 난무하고 있다. 여권은 쇄신 없이 어떻게 국정 동력을 회복하려고 하는지 한심하고 답답한 노릇”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겨레는 지난 7일자 <'어대한?' 국힘 전대 흥행 실패 우려> 기사에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원 지지도 1위를 달리는 한동훈 전 위원장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한 전 위원장과 껄끄러운 친윤계 쪽은 지켜본다는 기류다. '한동훈 대세론'을 막을 방법이 마땅찮은 데다, 한 전 위원장이 대표로서 정치력이 부족하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한겨레에 “(한동훈이) 당대표가 돼서 정치적 밑천이 빨리 드러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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