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잡았던 류현진 바라기, 마노아 결국 UCL 수술→시즌아웃…'탈출구' 보이지 않는 끝없는 '추락'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내 팬들에게는 '류현진 바라기'라는 수식어로 잘 알려져 있는 알렉 마노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024시즌 여정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일단 수술대에 오른다.
'MLB.com'은 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가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를 고치는 수술을 받는다"며 "마노아는 적어도 2024시즌 나머지를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의 선택을 받은 마노아는 처음 빅리그 마운드를 밟은 2021시즌 20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22로 혜성같이 등장하더니, 이듬해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이듬해 31경기에 나서 무려 196⅔이닝을 소화,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4의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마노아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마노아가 압권의 데뷔 시즌을 비롯해 2년차 징크스 없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차면서, 토론토는 차기 '에이스'를 찾는데 성공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지난해 마노아는 제대로 추락했다. 마노아는 지난해 첫 등판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3⅓이닝 동안 무려 5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고, 4월 한 달 동안은 7이닝 무실점 경기를 두 차례 펼쳤지만, 다른 두 번의 등판에서는 5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며 '퐁당퐁당'을 거듭했다.
그리고 추락이 시작됐다. 5월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6.15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좋았을 때의 폼을 되찾지 못하면서 지난해 8월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4이닝 4실점(4자책)을 기록한 뒤 2군으로 강등됐고, 그해 끝내 빅리그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한때 마노아는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도 마이너리그에서 정규시즌 개막을 맞은 마노아는 마이너리그에서도 허덕임이 이어졌다.
부진하던 모습 중 '반등'의 계기를 만든 것은 지난달 1일 등판. 당시 마노아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트리플A를 상대로 6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12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그리고 지난달 6일 268일 만의 빅리그 등판에서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7실점(6자책)으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는 그림이었는데, 두 번째 등판부터 달라진 모습을 뽐내기 시작했다.
마노아는 5월 13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더니, 20일 탬파베이 레이스를 상대로는 7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1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손에 넣었다. 그런데 마노아가 다시 추락했다. 2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 4⅔이닝 6실점(4자책)에 그치더니, 3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1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검진 결과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했다.
'MLB.com'은 "수술은 6월 18일이다. 마노아는 자신을 진찰한 키스 마이스터 박사에게 수술을 받는다. 슈나이더 박사는 정확한 수술법, 즉 토미존 수술이나 내장 보조기 수술은 마노아가 수술을 받은 후에야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은 UCL에 난 상처의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토미존 수술의 일반적인 회복 기간은 12-18개월이지만, 내부 보조기 시술을 받으면 기간은 짧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를 정도로 큰 기대감을 모았던 마노아.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을 때는 단순한 UCL 염좌로 보였으나, 결국 수술대에 오르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의 메이저리그 생활이 참 순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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