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 신상 공개 유튜버 채널 폐쇄…"피해자와 논의 사실 아냐"

김덕현 기자 2024. 6. 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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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어제(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나락보관소'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밀양 피해자분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피해자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도 전부 내렸습니다'라고 쓴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상담소는 이 유튜버가 지난 5일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공지를 올렸던 데 대해서도 "피해자들은 5일 오후까지 나락보관소에 '피해자 가족이 (신상 공개에) 동의했다는 내용을 내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상담소와 상의 후 당일 밤 보도자료를 배부한 뒤 글이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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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 채널 '나락보관소'에 올라왔던 밀양 성폭행 사건 가해자 신상공개 영상들

2004년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칭한 신상을 공개했다가 피해자 측과의 소동 끝에 영상을 모두 삭제한 유튜버에 대해 피해자 지원 단체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이 사건 피해자 지원 단체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어제(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튜브 '나락보관소'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밀양 피해자분들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피해자분들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작한 밀양 관련 영상들도 전부 내렸습니다'라고 쓴 공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은 어제 이런 내용의 공지를 올리고 관련 영상을 내렸는데, 현재는 모든 영상과 게시물을 내리고 계정명도 바꾼 상태입니다.

상담소는 이 유튜버가 지난 5일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대화를 나눴고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고 공지를 올렸던 데 대해서도 "피해자들은 5일 오후까지 나락보관소에 '피해자 가족이 (신상 공개에) 동의했다는 내용을 내려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상담소와 상의 후 당일 밤 보도자료를 배부한 뒤 글이 삭제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5일 오후 이후 해당 유튜버와 소통한 바 없다"면서 "6일에도 나락보관소는 일방적 영상 업로드를 지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상담소는 "마치 피해자들과의 긴밀한 소통 끝에 피해자들의 의사를 반영해 영상을 내린 것처럼 사실과 다른 공지를 하고 있다"며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피해자 의사를 확인하지도, 경청하지도, 반영하지도 않았던 나락 보관소의 행태에 문제를 제기한다. 유튜브 콘텐츠를 위해 피해자가 희생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피해자의 자발적이고 진정한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그 어떤 제삼자에 의한 공론화도 피해자의 안녕과 안전에 앞설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일 이후 성폭행 사건 가해자로 지칭한 인물들의 이름과 얼굴, 나이, 직장 등이 구체적으로 담긴 영상들이 게시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20년 전 사건이 다시금 공분을 사면서 신상이 공개된 인물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일했던 식당이 문을 닫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이 유튜버는 지난 5일 "피해자 가족 측과 메일로 대화 나눴고 (가해자) 44명 모두 공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 상태"라는 공지를 올렸지만, 상담소 측은 즉시 "피해자와 가족은 가해자 공개에 동의한 적 없다. 영상 삭제 요청을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후 유튜버가 올린 문제의 공지글은 삭제됐습니다.

경남경찰청은 가해자로 지목한 인물들의 신상을 공개한 유튜브 영상과 관련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2건, 진정 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유튜브 캡처, 연합뉴스)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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