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전야’…‘백배 오물풍선 앙갚음’ 예고한 北, 내주초 북서풍 때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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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단체들이 이틀 연속 대북전단 공중·해상을 통해 북에 보낸 데 이어 비 내리는 주말까지 전단 살포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내주초 북한의 보복 대응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북전단에 '100배 규모의 오물 풍선 앙갚음'을 예고했던 북한은 주말인 8일 현재 별다른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오물풍선 등을 재개할 경우 휴전선 일반전초(GOP)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 방안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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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 서해 NLL 국지도발 가능성 등 대비태세 철저
탈북민단체들이 이틀 연속 대북전단 공중·해상을 통해 북에 보낸 데 이어 비 내리는 주말까지 전단 살포를 계속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르면 내주초 북한의 보복 대응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북전단에 ‘100배 규모의 오물 풍선 앙갚음’을 예고했던 북한은 주말인 8일 현재 별다른 특이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북 전문가들은 오물 폭탄을 포함한 북한의 추가 도발을 예상하며 북한이 북풍이 불 때만 기다리며 행동을 개시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마디로 현 상황은 ‘폭풍 전야’에 비유된다.
탈북민 단체 겨레얼통일연대는 지난 7일 밤 대북 전단 20만 장을 강화도에서 살포했다고 8일 밝혔다. 이 단체는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오후 9∼10시께 장세율 대표와 회원 13명이 대형 풍선 10개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 20만 장 등을 담아 북한 방향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초단파 라디오 100개와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미국 상·하원 의원들의 대북 방송 메시지 등이 수록된 USB 600개도 풍선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앞으로도 남풍이 불면 부는 대로 북한 주민들의 알 권리를 위한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박정오 사단법인 큰샘 대표도 전날 "7일 오전 11시 30분쯤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페트병에 담긴 쌀 500㎏(1㎏들이 500세트)에 1달러 지폐 등을 함께 띄워 보냈다"며 "조류를 봤을 때 황해도 남부 해안가 곳곳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날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측은 대북전단 20만 장 등을 실은 애드벌룬을 북쪽으로 날려 보낸 데 이어 이번엔 해상을 통한 전달 살포에 나선 것이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대표도 전단 살포를 예고했다. 그는 "주말 내 약 10만 장의 대북전단과 동영상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USB)를 풍선에 날려 북한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의 추가 대북전단 살포 가능성도 남아 있다. 주말에는 남풍이 예상되고 있어 풍향은 맞지만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 전단 살포를 감행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잇단 대북전단 살포에도 현재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초 "100배로 보복하겠다"던 오물 풍선도 아직 준비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대북 전문가들은 시점의 문제일 뿐, 도발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8일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북한지역 기상은 주말은 남풍 계열이고 일부 북서풍이 있으며, 10일부터 11일까지 북서풍이 예상된다. 군 당국은 이르면 북한이 내주초 대규모 ‘오물 풍선’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국지전을 벌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불법’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서해 해상국경선 발표로 NLL 일대 긴장을 확 끌어올려 이를 국제적 이슈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은 주권이라며, NLL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최근 서북도서 지역에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을 지속한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봤다.
이와관련 군 당국은 북한 의도에 휩쓸리지 않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에 "군 작전상 답변 드릴 사안이 없다"고 밝히면서 "위험성을 부각하는 건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북한이 의도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군은 앞서 "북한의 도발 수위에 맞는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오물풍선 등을 재개할 경우 휴전선 일반전초(GOP)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와 더불어 정부 차원의 대북전단 살포 대응 방안등이 거론된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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