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AI 핵전쟁 위험' 경고…"인류 생존 칼날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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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은 202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녹화 메시지를 통해 AI 기술 발달이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킨다고 경고하며 핵보유국들이 핵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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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보유국, 핵 선제공격 나서지 않겠다고 합의 해야
1984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터미네이터’의 배경은 202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였다. 인공지능(AI) 컴퓨터가 핵전쟁을 일으켜 잿더미를 만들고 남은 인류를 말살하는 과정에서 살아남은 인간들이 투쟁을 벌이는 과정을 담았다. 이젠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로 치부하기 어렵게 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군비통제협회(ACA) 연례 회의에서 녹화 메시지를 통해 AI 기술 발달이 핵전쟁의 위협을 배가시킨다고 경고하며 핵보유국들이 핵확산과 사용을 막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핵무기가 사용될 위험이 냉전 이후 최고조에 달해 있다”며 “생존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면서 인류가 칼날 위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각국이 질적인 군비 경쟁을 벌이고 있고, AI와 같은 기술이 이런 위협을 더 증대시키고 있다”며 “모든 국가가 핵 사용을 기계나 알고리즘에 맡기지 않고 인간이 결정하도록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프랑스는 2년 전 인간이 핵무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는 데 공감하고 AI가 핵무기를 통제할 수 없도록 하자고 약속했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아직 동참하지 않고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핵무기 사용과 실험, 확산을 막기 위한 체제가 약화하고 있다”며 핵보유국들이 핵확산 금지 의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핵 선제공격에 나서지 않겠다고 상호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는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만료되기 전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라고 호소했다. 2011년 발효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수를 1550개로 제한하도록 한 협정이다. 10년 기한의 협정으로 2021년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한차례 연장에 합의해 2026년 종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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