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짝퉁 레고 만들어 판매…"블록끼리 잘 맞물리지도 않아"

월간 화보 '조선' 2024년 6월호에 실린 '조립식 놀이감' 광고.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레고(LEGO)와 비슷한 블록 형태의 장난감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8일) 조선화보사가 펴낸 대외선전용 월간 화보집 '조선' 6월호에는 '보통강 상명놀이감생산소'가 제작한 '조립식 놀이감' 광고가 실렸습니다.

광고 속 냉전 시대 소련군이 생산한 MIG-25와 외형이 닮은 전투기, 1930년대 이후 하늘에서 찾아보기 어려워진 복엽기, 장갑차와 같은 군수품 모형이 눈길을 끕니다. 로켓과 발사대, 관제소를 본뜬 듯한 모형도 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북한에 관광을 다녀온 러시아인이 이 광고에 등장하는 '유인 우주비행선 조립식 놀이감'을 샀다가 실망했다는 보도가 나온 적 있습니다.

러시아인 일리야 보스크레센스키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사온 이 장난감을 아들에게 선물했는데 블록끼리 잘 맞물리지도 않아 조립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상명'의 우주비행선 모형은 레고가 판매하고 있는 '레고 시티 로켓 발사 센터'와 비슷해 보이나, 블록 개수부터 1010개와 450개로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RFA는 전했습니다.

레고 측은 당시 RFA에 자사와 북한의 '상명'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이 외국 제품의 디자인을 무단으로 도용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에 등장하는 캐릭터 '랏소 베어'가 그려진 티셔츠가 조선중앙통신이 발행한 봄철피복전시회 사진에서 발견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평양 시내에서 열린 공연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한 관객이 들고 있는 풍선에는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가 보였다.〈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가 지난 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촬영한 평양 시내에서는 한국 애니메이션 '출동! 슈퍼윙스' 캐릭터가 그려진 풍선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