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수단 자극했던 라모스, 이승엽 감독의 강력한 메시지 "확실히 주입하겠다, 다음부턴 절대 없도록 하겠다" [MD잠실]

잠실 = 박승환 기자 2024. 6. 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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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라모스가 3회말 2사 후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6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아쉬워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확실히 주입시켜야 할 것 같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0차전 홈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6-5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손에 넣었다.

엎치락 뒤치락 마지막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경기였다. 경기 초반 주도권을 먼저 잡은 것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오래가진 않았다. 3회초 KIA 최형우와 김선빈이 각각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바꿔 놓은 것.

이에 두산도 다시 힘을 냈다. 3회말 정수빈의 안타, 헨리 라모스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하며 만들어진 득점권 찬스에서 양의지가 선취점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4회말 양석환이 다시 한번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3-2로 리드를 되찾았다. 그러나 5회초 수비에서 다시 2점을 헌납하는 등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이후 7회초 KIA가 한 점을 달아나자, 7회말 두산이 두 점을 뽑아내며 다시 균형을 맞췄고, 양 팀의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지막 웃은 팀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전민재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헨리 라모스의 안타로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양의지가 우중간에 안타를 터뜨렸는데, 이때 2루 주자였던 전민재가 충분히 홈까지 뛰어들 수 있는 타구임에도 불구하고 홈으로 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그래도 승기에 영향은 없었다. 후속타자 김재환이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을 얻어냈고, 5-4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역전승은 분명 기쁜 일이었지만, 두산 입장에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경기였다. 경기 막판 라모스가 투구를 하고 있는 KIA 최지민의 투구를 방해하는 듯한 행동을 취한 까닭이다.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었던 만큼 KIA 선수들 입장에서 라모스의 행동은 좋게 보일 리가 없었고, 이에 KIA 베테랑 선수들이 두산의 주장인 양석환에게 라모스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 경기가 종료된 후 양석환이 KIA 주장 나성범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두산은 연장 11회말 경기를 보다 빠르게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는데, 바로 전민재의 아쉬운 주루 때문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터뜨린 전민재는 라모스가 친 우익수 방면의 안타에 2루 베이스에 머물렀는데, 후속타자 양의지의 끝내기 안타성 타구에도 한 베이스를 이동하는데 머물렀다. 당시 끝내기 타구라는 것을 느꼈던 양의지는 전민재가 홈을 향해 뛰지 않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4년 5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두산 라모스가 8회말 1사 LG 김유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 전민재가 3회말 2사 1.2루서 2타점 2루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4년 5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경기 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8일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라모스에 대한 질문에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나도 경기가 끝난 뒤에 들었다. 선수들이 다 이야기를 했고, 나도 수석 코치님께 사과의 뜻을 전달해 달라고 했다. 통화도 했다고 하더라.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다음부터는 안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특히 긴장되는 상황에서 상대팀을 자극하는 것은 좋지 않다. 페어플레이를 해야 하고,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주입시켜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문화가 다르고, 야구를 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나온 한 번의 실수라고 생각해 달라. 다음부턴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령탑은 전민재에 대한 질문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 타구는 못 들어오는 타구였다. 같은 눈높이에 있었기 때문에 주자로서는 잘 보이지 않았을 것 같다.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그전(라모스)에 나성범 앞으로 갔던 타구는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며 "한 번의 미스는 용납할 수 있다. 다음에 같은 상황이 나왔을 때 우리가 실패한다고 질책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항상 한 베이스를 더 가는 베이스러닝을 요구하고 있기 떄문에 주눅 들지 않고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은 6이닝을 던졌으나,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알칸타라답지 않다"고 말 문을 열며 "삼진 비율과 헛스윙 비율이 너무 떨어진다. 당연히 구위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정타를 맞는다. 부상의 여파는 없을 것 같다. 한 달의 시간을 주지 않았나. 다음 등판에는 잘해줘야 한다"고 묵직한 한마디를 건넸다.

한편 이날 두산은 라인업에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이날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조수행(중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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