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손가락과 손목이 욱신욱신…혹시 ‘손목 디스크’일까?

안세진 2024. 6. 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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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는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 조직을 의미한다. 디스크가 손상되거나 척추 사이로 빠져나오면 목덜미와 허리에 심한 통증, 저림을 유발하는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등의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몸에서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위 중 하나인 손목에도 척추의 디스크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연골이 있는데, 이곳이 손상되어 통증을 가져오는 질환을 두고 ‘손목 디스크’라고 부른다. 손목 디스크란 어떤 질환인지 자세히 알아보자.

새끼손가락과 바깥쪽 손목이 아프다면 ‘손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손목 연골 파열되면서 찾아오는 ‘손목 디스크’란?
‘손목 디스크’의 정확한 명칭은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 파열’이다. 아래팔과 손을 연결하는 손목은 요골, 척골, 그리고 8개의 관절로 이루어진 수근골로 구성돼 있다. 여러 뼈가 만나 복잡한 구조를 가진 만큼 관절이 움직일 때마다 충격을 완화하고 유연한 움직임을 돕기 위한 기관이 필요한데, 이러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새끼손가락 방향의 손목 관절 사이에 있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다. 척추의 디스크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연골에 발생한 질환이라는 점에서 ‘손목 디스크’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이다.

손목 디스크는 손목을 지나치게 많이 사용해 연골이 많이 닳았거나 손목에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연골이 파열된 경우에 흔히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교통사고나 낙상 이후에 종종 나타나는 손목 부상 가운데 하나이며,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운동선수 △택배기사 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이외에 선천적으로 척골이 길어 마찰이 심한 경우나 노화로 인해 손목에 퇴행성 변화가 찾아온 경우에도 손목 디스크가 발병할 수 있다.

손목터널증후군 vs 손목 디스크, 증상으로 구분 가능
손목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과는 통증이 발생하는 위치에서 차이를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으로 들어가는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엄지부터 약지까지의 통증과 저림을 유발하며, 새끼손가락에는 별다른 통증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손목 디스크의 경우 새끼손가락과 손목 바깥쪽을 중심으로 통증이 느껴지며, 다른 손가락에는 통증이나 저림 등의 증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 밖에도 △손목을 굽히면 시큰거림 △손목에서 딸각거리는 소리가 남 △팔에 힘이 빠짐 △손에 힘이 들어가는 동작을 하기 어려워짐 △바깥쪽 손목뼈 사이 오목한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있음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손목 디스크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해진 경우 문고리를 돌려서 열거나 걸레를 짜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서도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특히 손목을 엄지손가락 방향으로 돌릴 때보다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돌릴 때 더욱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방치하면 변형·관절염까지…치료 및 관리 방법은?
손목 디스크는 방치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데다, 연골에 발생한 문제인 만큼 방치하면 손목 관절에 변형이 생기거나 퇴행성 관절염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손목에 평소와는 다른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자연스럽게 낫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빠르게 병원으로 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연골 손상을 개선하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연골 조직의 파열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부목을 대 손목을 고정하고, 손목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손목의 사용을 제한함으로써 연골과 주변 인대에 발생한 급성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이는 것이다.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와 물리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연골이 심하게 파열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보통은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파열된 연골 부위를 절제하고 다듬는 방식으로 치료하며, 선천적으로 척골이 길어 연골이 많이 닳은 경우에는 척골 일부를 잘라내는 척골 단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연골을 치료한 후에도 손목을 많이 사용하면 연골 파열이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되도록이면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손목을 많이 사용했다면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의 긴장을 충분히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주먹을 쥔 채로 손목을 천천히 좌우로 돌리는 손목 가동성 운동 △손을 앞으로 편 상태에서 손가락 바깥쪽을 누르고, 저항감을 느끼면서 손목을 새끼손가락 방향으로 굽히는 손목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한 번에 10회 이상, 하루 3~5회씩 꾸준히 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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