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뻑뻑? '인공눈물의 여왕' 되려면 성분 확인부터 꼼꼼히 [식약설명서]
사용 전 주성분별 주의 사항 유념해야
식약처 "이상 반응 시 의사 상담 필요"
편집자주
즐겁게 먹고 건강한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요. 그만큼 음식과 약품은 삶과 뗄 수 없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부분도 많습니다. 소소하지만 알아야 할 식약 정보, 여기서 확인하세요.
현대인의 눈 건강에는 이미 오래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장시간 모니터에 집중해야 하는 업무 환경,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생활 습관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노화까지 겹치면 항상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려 본의 아니게 '감수성 예민하다'고 오해를 사기도 하죠.
자연히 인공눈물에도 손이 많이 가는데요. 예전에는 꽃가루나 황사가 날리는 봄에 많이 사용했지만 요새는 1년 내내 인공눈물에 의지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약국 계산대 앞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인공눈물이 죽 진열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약국 판매 인공눈물과 병·의원 처방의 차이는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인공눈물은 정식 의약품 명칭이 아닙니다. 식약처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인 '의약품안전나라'에서 아무리 인공눈물을 쳐 봐야 관련 제품은 한 개도 뜨지 않습니다. '점안제'나 '점안액'으로 검색을 해야 찾을 수 있습니다.
점안제는 의약품 가운데 눈에 적용하는 제제를 뜻합니다. 제제의 형태에 따라 점안제는 액체인 점안액, 겔(약간의 탄성을 가진 반고체 물질)제인 점안겔, 연고인 안연고로 구분되고요. 약국에서 구입하거나 병·의원이 처방하는 인공눈물은 대부분 액체라 점안액에 해당합니다.
어감이나 의미가 입에 착 달라붙다 보니 인공눈물이 널리 사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사전에도 '자연적 눈물을 대신하는 액체 화합물'이란 뜻으로 올라가 있고요. 따라서 '점안제의 일종으로 눈의 건조함이나 자극감을 완화하는 약물의 통칭'으로 인공눈물을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인공눈물의 주요 성분은 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카보머, 포비돈, 폴리소르베이트, 히프로멜로오스, 히알루론산나트륨 등입니다. 다만 히알루론산나트륨은 함량 및 효능‧효과에 따라 약국에서 파는 일반의약품과 병·의원이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됩니다.
눈의 상태가 단순히 건조감, 이물감, 피로감, 콘택트렌즈 착용 시 불쾌감이라면 일단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매해 사용해 봐도 됩니다. 반면 이 같은 눈의 습윤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되면 병·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현명합니다.
약국에서 산 인공눈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인공눈물도 효과를 얻으려면 정확하게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인공눈물은 눈에 한두 방울 떨어뜨려야 하고, 성분에 따라 하루에 2~5회 넣을 수 있습니다. 투여 시에는 콘택트렌즈를 빼고, 다른 안약이나 안연고를 추가로 써야 할 때는 5분 이상 간격을 두는 게 좋습니다. 또한 드물기는 하지만 눈 상태, 첨가제 등의 영향으로 사용 뒤 경미한 통증이나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생길 수 있어 시야가 회복될 때까지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은 삼가야 합니다.
성분별로는 카보머가 주성분일 경우 인공눈물의 점도가 높아 투여하고 완전히 흡수되기 전 취침 시 눈꺼풀이 달라붙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다른 점안제를 동시에 투여한다면 적어도 15분의 시간 차를 두고 카보머 성분 인공눈물을 가장 나중에 넣어야 합니다. 이외에 벤잘코늄염화물이 보존제로 포함됐다면 인공눈물 투여 후 15분 이상 흐른 뒤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야 합니다. 당연히 자신이 구매한 인공눈물의 주성분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 포장재에 주의 사항과 함께 잘 보이도록 적혀 있습니다.
인공눈물을 넣었는데 지속적인 통증과 충혈, 시야 변화 등 이상 반응이 생겼다면 답은 뻔합니다. 안과로 달려가야 합니다. 사용 전 손 씻기, 용기 끝이 눈꺼풀 및 속눈썹에 닿지 않게 하기, 타인과 공동 사용 금지 등도 유념해야 하고요. 식약처 관계자는 "특별한 이상 반응은 없더라도 눈의 이물감 등 증상이 3일 이상 계속된다면 인공눈물 투여를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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