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15경기’만에 경질 당하지...“그가 너무 쉽게 하는 걸 우린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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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버밍엄의 골키퍼 존 루디는 7일(한국시간) '더 벤 포스터 팟캐스트'에 출연해 "존 유스타스 감독이 떠난 후 루니 감독이 왔다. 그는 점유율 기반의, 후방 빌드업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헐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그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나는 그에게 "우리는 지금 당신(루니)이 원하는 수준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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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이종관]
최고의 선수가 최고의 지도자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루니가 버밍엄 시티 사령탑에 오른 것은 지난 10월이었다. 메이저리그사커(MLS) DC 유나이티드와의 동행을 마무리한 루니 감독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 위치해있던 버밍엄 감독직에 오르며 프리미어리그(PL) 승격이라는 중책을 떠맡았다.
기대와는 달리 매우 실망스러운 행보들이 이어졌다. 데뷔전이었던 미들즈브러와의 경기 0-1 패배를 시작으로 3연패를 기록했고, 이후 치른 리그 10경기에서 단 2승밖에 기록하지 못하며 리그 20위까지 추락했다. 루니 감독을 선임할 당시 목표였던 PL 승격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고 오히려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이했다.
결국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새해 첫 경기를 마지막으로 감독직에서 내려왔다. 0-3 완패를 당했기 때문. 비록 리즈가 승격권 순위에 위치해있고 버밍엄이 강등권 위치에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승리를 가져오기에 쉽지 않은 경기임은 분명했지만 너무나도 무기력한 패배였다. 경기 후 버밍엄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루니 감독, 칼 로빈슨 1군 코치와 결별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따라서 이사회는 감독, 코치진의 변화가 우리 구단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버밍엄에서 실패를 맛본 루니는 약 4개월간의 야인 생활을 마치고 플리머스 아가일 감독으로 부임한 상태다.
불과 15경기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 당한 루니. 지도자로서의 능력치는 그다지 높지 않아 보인다. 버밍엄의 골키퍼 존 루디는 7일(한국시간) ‘더 벤 포스터 팟캐스트’에 출연해 “존 유스타스 감독이 떠난 후 루니 감독이 왔다. 그는 점유율 기반의, 후방 빌드업 플레이 스타일을 구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헐 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그 경기가 끝나고 난 후 나는 그에게 ”우리는 지금 당신(루니)이 원하는 수준에 있지 않다. 우리가 당신의 축구 스타일을 따라갈 만큼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가 구사하려던 축구는 각 개인에게 구체적인 정보와 역할을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훈련 중에 있었던 재밌는 에피소드도 전했다. 루디는 “재밌는 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였는지를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훈련 도중, 그가 우리를 향해 ‘그냥 이렇게 해!’라며 터치를 한 번 하고 공을 위로 휘둘렀다. 그때 그는 에어 포스 원을 신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본 우리는 ‘그래, 당신이니까 잘할 수 있는 거지 우리는 아직 그 수준에 못 갔어. 우리는 축구화를 신고도 그걸 못한다고!’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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