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 ‘동감’,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영상미 돋보인다 했더니 170여편 찍은 촬영감독 별세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4. 6.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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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사냥',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17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별세했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촬영부로 일하던 시절 찍은 작품까지 합하면 총 184편의 영화를 남겼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 트로피를 안았고 '인정사정 볼것 없다'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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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석 촬영 감독 10일 발인

‘고래사냥’,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 170여 편의 한국 영화를 촬영한 정광석 촬영감독이 8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유족과 영화계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전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193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입대 후 홍보 업무를 맡아 사진을 찍었고, 제대 후 영화계에 입문했다.

조명 스태프로 일하던 고인은 1962년 이봉래 감독의 ‘새댁’을 통해 촬영감독으로 데뷔했다.이후 1960∼1980년대 ‘평양감사’(조긍하 감독·1964), ‘쇠사슬을 끊어라’(이만희·1971), ‘혈육애’(김기영·1976), ‘고래사냥’(배창호·1985), ‘땡볕’(하명중·1984),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강우석·1989) 등 다양한 작품을 촬영했다.

영화 ‘고래사냥’(1984)
1990년대 들어서 고인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박종원·1992), ‘투캅스’(강우석·1993), ‘인정사정 볼것 없다’(이명세·1999) 등에 참여했다.

2000년대에는 ‘동감’(김정권·2000), ‘신라의 달밤’(김상진·2001) 등을 찍었고 ‘아랑’(안상훈·2006)을 끝으로 촬영 현장을 떠났다. 1950년대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촬영부로 일하던 시절 찍은 작품까지 합하면 총 184편의 영화를 남겼다. 고인은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던 1980∼1990년대 신인 감독들과 활발하게 작업했다.

정광석 촬영감독.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캡처
40여년간 영화계에 몸담으며 탁월한 기술력과 미적 감각을 보여준 고인은 촬영과 관련된 여러 상을 받았다. ‘땡볕’으로 대종상영화제 촬영상, 시카고국제영화제 최우수촬영상 트로피를 안았고 ‘인정사정 볼것 없다’로는 청룡영화제, 대종상, 프랑스 도빌영화제 등에서 촬영상을 받았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의 영광을 안았다.

고인의 빈소는 쉴낙원김포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10시, 장지는 인천가족공원과 무지개뜨는언덕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훈재·원찬 씨, 딸 화숙·리나 씨, 배우자 이정순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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