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유럽, 핵에 무방비"…바이든 "히틀러 같은 푸틴"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럽은 핵공격에 무방비 상태'라며 또 한 번 핵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을 히틀러에 빗대어 공개 저격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에서 열린 노르망디 상륙작전 8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지 못한 푸틴 대통령.
대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 볼리비아와 짐바브웨 대통령 등 각국 인사를 불러 모아 적극적인 여론전을 펼쳤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유럽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타격하듯이, 러시아도 우방국에 서방 세계를 겨냥한 미사일을 배치할 수도 있다고 재차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서방세계가 전투 지역에 무기를 공급하고, 이를 우리 영토에 사용하도록 한다면, 우리도 똑같이 할 권리가 없을까요?"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술핵이 미국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핵폭탄보다 서너배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핵무기 보유량에서도 밀리고, 관련 조기 경보 시스템도 없는 유럽이 사실상 무방비 상태에 놓여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당장 핵무기 사용 원칙을 바꾸거나, 다른 나라에 서방 세계를 사정권으로 하는 미사일을 배치할 필요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80년 전 미국 특수부대가 독일군의 기관총 세례를 뚫고 오른 노르망디 해안 절벽 연설에서 히틀러를 소환해 푸틴을 비판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그들은 히틀러의 침략에 맞섰습니다. 그들이 오늘날 미국이 푸틴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를 원한다는 걸 의심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따로 만나선 미국의 군사 지원이 늦어진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3천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도 약속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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