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뎁스 최강이었는데요, 어쩌다 없어졌습니다… 1위 반납, 이범호 본능 움직일까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도 못한 KIA가 아주 큰 외부 전력 보강이 없었음에도 올해 우승권 다크호스로 평가받았던 건 선수층, 이른바 ‘뎁스’의 힘이었다. 그간 알차게 모은 선수층이 나름대로 두꺼워보였고, 외국인 투수 탄력만 받으면 충분히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 KIA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4월 9일부터 6월 7일까지 1위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이 힘을 무시하지 못했다. 나성범 황대인 임기영 등 당시 핵심이거나 혹은 주전을 하고 있었던 선수들의 부상에도 크게 휘청이지는 않았다. 이의리와 윌 크로우라는 선발 투수 둘이 빠진 이후에도 꽤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했다. 이를 대체하는 선수들이 100% 만족까지는 아니어도 나름대로 자기 몫을 했다. 황동하 서건창 홍종표와 같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KIA는 5월 중순 이후 힘이 떨어지더니 오히려 승률을 까먹었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지며 이날 수원에서 kt를 이긴 LG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물론 한 경기 결과로 다시 1위를 탈환할 수 있는 거리이기는 하지만, 또 반대로 생각하면 3위 두산과 경기차도 1.5경기, 5위 SSG와 경기차도 5.5경기로 그렇게 넉넉한 건 아니다. 나성범이 복귀한 뒤 치고 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은 오히려 나성범이 부진하며 사라졌다.
KIA의 위기는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차례로 이탈하게 선발진의 구멍이 생기면서 시작됐고, 올해 막강한 뎁스라던 불펜 투수들이 지쳐가고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진하면서 오히려 이제는 쓰는 선수만 쓰는 상황에 이르렀다. 타선도 가진 뎁스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진 풀이 비교적 넓음에도 불구하고 나가는 선수들만 거의 나갔다. 결국 지금까지 달려온 선수들의 체력적인 문제까지 불거질 위기다.
그렇다고 돌아올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이게 고민이다. 뎁스가 두꺼운 것 같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꼭 그렇지가 않은 양상이다. 시즌 전 고난을 이겨내고 시즌 초반 주전 1루수가 된 황대인은 햄스트링 파열로 아직도 정상적인 훈련을 못하고 있다. 간단한 기술 훈련에 들어간 상황인데 실전은 아직이다. KIA 관계자는 “6월은 힘들고 7월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했던 윤도현은 두 차례 부상으로 올해 개시도 못했다. 최근에는 도루를 하다 골절상을 입었고, 아직 재활 중이다. KIA 관계자는 “전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퓨처스리그(2군)에 있는 투수들 컨디션도 아직은 1군 선수들 이상이라고 보기는 쉽지 않다. 전상현과 최지민이 고전할 때 순환이 안 됐던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그런 가운데 1위 자리를 내준 KIA다. 하지만 차분하게 재정비하면 되는 시기다. 아직 시즌은 많이 남아있다. 알게 모르게 1위를 지켜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컸던 KIA다. 의식을 안 할 수가 없다. 마라톤의 페이스 메이커처럼 남들보다 힘을 더 썼다. 이제는 강박관념을 벗고 차분하게 시즌을 풀어나갈 필요가 있다. 1군 선수들과 2군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하게 비교하고, 바꿔줄 때는 바꿔주되 1군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도모해야 할 시기다.
결국 지금까지는 ‘믿음의 야구’에 가까웠던 이범호 KIA 감독이 기민하게 움직일지가 관건이다.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어려웠던 부분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5월 5일 이후 한달간 27경기에서 5할 승률(13승13패1무)에 그친 KIA는 이제 변화를 꾀할 때가 됐다. 초보 감독인 이 감독의 승부사적 기질을 엿볼 수 있는 시기가 될지 모른다. 다행히 대체 외국인 선수 캠 알드레드가 8일부터 가동에 들어가고, 박찬호 김도영 김선빈 전상현이 차례로 살아나는 흐름이다. 승부수가 있을지, 또 통할지가 관심이다. 아직은 충분히 다시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 타이밍을 놓치면 험난한 싸움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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