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20일 집단 휴진 예고"...동네 병원도 문 닫나

대한의사협회의 총파업 찬반 투표가 역대 최고 투표율로 마무리된 가운데, 내일(9일) 발표 예정인 투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의협은 오는 20일을 집단 휴진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시작해 7일 마감된 의협의 휴진 찬반 투표는 투표 인원 12만 9천 백 명 중 7만 8백 명이 참여해 54.8%의 투표율을 기록했습니다.

의협은 이번 투표율이 2014년과 2020년 집단행동 때보다 높다며 강경투쟁에 대한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9일 열리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에 대해서는 "의료계 투쟁역사에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한뜻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결행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의협이 개원의 중심 단체이긴 하지만, 이번 집단행동에는 의대 교수 단체도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모이고 있습니다.

전국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도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표자대회에서 휴진이 결정된다고 하더라도 실제 얼마나 많은 병원이 휴진에 참여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의대교수들은 이번 의료공백 사태 동안 집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제로 병원과 대학을 떠난 경우는 거의 없었고, 이미 여러 차례 휴진 계획을 밝혔지만 환자 곁을 지킨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또 개원의들도 지난 2020년 집단행동 당시 참여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었습니다.

의대 증원이 이미 확정된 데다, 정부가 최근 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을 중단하고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하도록 한 상황에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지난달 28~29일 국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의대 증원에 반대해 진료 거부, 집단 사직, 휴진 등 집단행동을 하는 전공의와 의대 교수들이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환자 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응답이 85.6%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