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신우초교 운동장 ‘교직원 주차장’ 둔갑

김동수 기자 2024. 6. 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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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증축공사로 차량 즐비... 학부모, 학생 안전사고 우려
하남시 감일동 신우초등학교 운동장이 교실증축 등을 이유로 교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사진은 신우초등학교 운동장에 뺴곡하게 주차된 차량들. 하남시 홈페이지 민원게시판 캡처

 

하남시 감일동 신우초등학교 운동장이 교실 증축 등을 이유로 교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전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이고 등하굣길 불편 등을 겪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8일 신우초등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4년 전 문을 연 이 학교는 학생 수가 급증하면서 학급 과밀 현상 해소 등을 위해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총 18개 규모의 교실 증축공사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건물과 수평으로 진행되는 교실 증축공사로 기존에 사용되던 주차공간이 없어지자 학교 측은 운동장을 대체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운동장에는 교직원 출퇴근 차량 주차장으로 전락해 차량 이동 시 학생들의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운동장으로 이어지는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제한되면서 상당 거리를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이어지자 학부모들이 민원 제기에 나서는 등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체육시간이나 방과후 놀이공간으로 제공돼야 할 운동장이 거대 주차장으로 돌변하면서 학습권 침해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학교 측은 뒤늦게 인근 아파트단지 등을 찾아 주차 협조에 나서는 등 뒷북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학부모 박모씨는 “교직원들이 조금 걸어 다녀야 한다는 이유로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건 교육기관으로서 잘못된 결정”이라며 “학생들의 안전 위협은 물론이고 교육환경 악화 및 불편한 하굣길을 누가 책임질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운동장 임시 주차장 사용을 당장 중단하고 학생 안전 등 학습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등하굣길 학생들의 안전한 동선 확보 등을 위해 교통안전 지도관을 배치하는 등 안전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우초 관계자는 “교실 증축공사가 본래 건물과 수평으로 이뤄지다 보니 주차장 이용이 어렵게 돼 운동장을 임시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인근 아파트 단지 등을 찾아다니며 주차 협조를 구하는 등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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