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신네르 상대 4시간 9분 접전 끝에 3-2 역전승.. 츠베레프와 결승서 맞대결
알카라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3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얀니크 신네르(2위·이탈리아)에게 3-2(2-6 6-3 3-6 6-4 6-3) 역전승을 거뒀다.
또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츠베레프가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를 3-1(2-6 6-2 6-4 6-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알카라스와 츠베레프의 남자 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9일 밤 10시에 시작할 예정이다.
둘의 상대 전적은 츠베레프가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츠베레프가 3-1(6-1 6-3 6-7<2-7> 6-4)로 이겼고, 3월 BNP 파리바오픈 때는 알카라스가 2-0(6-3 6-1)으로 완승했다.
클레이 코트에서 세 차례 만나 알카라스가 2승 1패를 기록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우승 이후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선수다.
특히 이날 신네르와 4강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며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2001년생 신네르와 그보다 2살 어린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에서 '차세대 선두 주자'로 꼽히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신네르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정상에 올랐고, 이 대회가 끝나면 결과와 관계 없이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 확정된 선수다.
알카라스는 1세트 시작 후 두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0-4로 끌려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0-2로 밀려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당했으나 이때부터 내리 5게임을 따내 반격에 나섰다.
3세트에서는 두 선수 모두 몸 상태에 이상을 보였다.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이미 둘은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이날 3세트 도중 알카라스는 오른쪽 손에 통증이 왔고, 신네르는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3세트에서는 알카라스가 초반 브레이크에 성공, 2-1로 앞섰으나 이때는 신네르가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알카라스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게다가 알카라스는 지난해 조코비치와 이 대회 준결승에서도 3세트 다리 근육 통증으로 3, 4세트 경기력이 뚝 떨어진 기억이 있었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4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 승부를 5세트로 넘겼고 5세트에서는 초반 3-0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4시간 9분 접전에서 이겼다.
만 21세인 알카라스는 역대 최연소로 하드코트와 잔디코트, 클레이코트 메이저 단식 결승에 모두 진출한 선수가 됐다.
그는 "클레이코트 경기는 랠리가 길기 때문에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조코비치와 4강을 통해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고 기뻐했다.
이날 알카라스는 공격 성공 횟수에서 신네르를 65-39로 압도했다.
서브 최고 시속이 신네르 219㎞, 알카라스 217㎞를 찍을 정도로 서로 전력을 다했으며, 총득점에서 147-145로 신네르가 근소하게 앞서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으나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선 알카라스가 마지막에 웃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츠베레프가 루드를 따돌리고 2020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다.
츠베레프는 2021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 4강에서 탈락했다가 올해는 기어이 준결승 관문을 통과했다.
다만 츠베레프는 현재 독일에서 전 여자친구와 가정 폭력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4강전이 열린 이날 독일 베를린 가정 법원에서 관련 재판이 진행됐고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양쪽 변호사가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 / 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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