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유로존 인플레이션 잡으려면 갈 길 멀다"

김하늬 기자 2024. 6.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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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내놨다.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제로(0) 기준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그러나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동안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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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18일 (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의 세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다보스 AFP=뉴스1) 우동명 기자

8년만의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갈 길이 멀다"는 입장을 내놨다. 당분간 추가 금리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사설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둔화했고, 내년 목표수준인 2%까지 떨어질 거라 보고 있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서 압박을 받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완전히 순탄한 길은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금리는 지속적인 물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간 제한적으로 유지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전만큼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지는 않더라도 당분간은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CB는 전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로 낮췄다. ECB가 기준금리를 낮춘 것은 제로(0) 기준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 이후 8년 3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침체에 빠진 유로존 경제에 절실히 필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AFP는 전했다.

ECB는 통화 정책 자료에서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한 후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9월 회의 이후 물가상승률이 2.5%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인플레이션 전망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ECB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동안 정책 금리를 충분히 제한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특정 금리 경로를 미리 약속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 역시 기고문에서 "우리는 큰 진전을 이루었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의 수호자로서 우리는 모든 유럽인의 이익을 위해 낮고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각국은 연초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3월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낮췄고, 스웨덴중앙은행도 지난달 기준금리를 4%에서 3.75%로 인하했다. 5일에는 캐나다은행이 기준금리를 5.00%에서 4.75%로 떨어뜨렸다.

각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 이유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도 성장에 무게를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야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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