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처럼 세리머니 결국 우크라이나에 메달 뺏긴 나라는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2024. 6. 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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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29)가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결승선 약 10m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하다 동메달을 놓쳤다.

국가대항전 야구에서 세리머니에 도취된 강백호 선수의 아웃과 비슷한 아쉬운 장면이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1분28초48로 4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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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선수 경보 결승선 앞에서
국기 세리머니 하다 동메달마저 뺏겨

2024 유럽육상선수권대회에서 스페인 선수 라우라 가르시아-카로(29)가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결승선 약 10m를 앞두고 세리머니를 하다 동메달을 놓쳤다. 국가대항전 야구에서 세리머니에 도취된 강백호 선수의 아웃과 비슷한 아쉬운 장면이다.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24 유럽선수권 여자 경보 20㎞ 결선에서 1분28초48로 4위를 했다. 그는 너무 이른 세리머니로 스페인 국기를 목에 둘렀고 허공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다. 3위를 차지한 우크라이나 류드밀라 올리아노브스카(31)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기록은 라우라와 같은 1분28초48이었다.하지만 올리아노브스카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리아노브스카는 포기하지 않고, 속력을 높였다. 영국 가디언은 “가르시아-카로의 얼굴에 공포감마저 서렸다”고 묘사하기도 했다.

가르시아-카로는 스페인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스럽다. 동메달을 딸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정신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극적으로 동메달을 따낸 올리아노브스카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여전히 전쟁을 치르는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 내가 레이스 마지막까지 힘을 낸 이유”라고 밝혔다.

역전 당한 여성 육상 선수. 챗GPT
올리아노브스카는 “5살짜리 아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나를 기다린다”며 “내 아들이 내가 메달을 따는 장면을 봤는지는 모르겠다. 우크라이나는 인프라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라, 인터넷도, 전기도 쓰기 어렵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은 다른 스포츠에서도 나온다. 지난 2023년 이강철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도쿄돔에서 본선 1라운드 B조 1차전 호주와 맞대결을 펼쳐 7–8로 졌다. 역전을 허용한 한국팀이 7회말 1사 후 강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동점 주자로 득점권에 들어간 후 강백호 선수가 기쁨에 겨워 더그아웃을 바라보고 손을 뻗는 세리머니를 하다 베이스를 밟고 있는 발이 떨어졌다. 그 사이 태그플레이가 벌어졌고 비디오판독 끝에 아웃이 선언됐다.

강백호가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던 중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게임은 아니지만 국내 야구 리그에서도 민망한 세리머니가 있다. 2013년 5월15일 롯데 전준우 선수가 NC전 4-6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섰고 사직이 후끈 달아올랐다. 호쾌한 스윙 뒤 방망이를 하늘로 날리는 이른바 ‘빠던’(빠따 던지기의 줄임말) 세리머니를 했고 더그아웃을 향해 오른손 검지를 쭉 뻗었다. 짜릿한 동점 홈런을 확신했지만 결과는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
관중과 중계진은 물론 동료선수들마저 속여버린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 선수의 ‘빠던’과 자축 포즈. 공은 워닝트랙에서 잡혔다. 온라인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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