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토트넘에서 은퇴할 듯"→이렇게 푸대접하는데?... 페네르바체행, 단순 해프닝
[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보인다.
손흥민의 거취에 관해서 최근 많은 보도가 쏟아져나왔다. 시작은 1년 연장 옵션이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했다. 1992년생인 손흥민은 어느덧 30대로 접어들고 기량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된다. 토트넘은 1년 더 활약을 지켜본 후 그에 맞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려는 것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굉장히 실리적인 선택이다.
1년 연장 옵션에 대한 말이 나오는가 하면, 손흥민이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바로 페네르바체였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가르쳤던 경험이 있는 조제 무리뉴 감독이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고 나서 그를 원한다고 전해졌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은 페네르바체의 감독이 됐고, 이적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 첫 번째 이적을 계획했다.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어한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모든 이적설은 토트넘의 대우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영국 '데일리 스포츠'는 "손흥민의 미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활용하여 페네르바체는 그를 영입하려 한다. 토트넘이 그와 재계약할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진단했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토트넘에 둥지를 틀었다. 첫 시즌은 잠시 주춤했으나 바로 다음 시즌부터 리그 탑급 선수로 떠올랐다. 모든 대회 21골 7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후로도 승승장구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9년간 활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408경기를 뛰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오래 뛴 것만이 아니다. 토트넘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2016-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2021-22시즌에는 리그 23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매 시즌 토트넘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해리 케인이 떠나고 주득점원이 없어지면서 토트넘은 케인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왼쪽 윙어였던 손흥민이 익숙하지 않은 최전방 공격수도 소화하게 됐다. 그렇게 팀에 헌신했다. 리그 17골 10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도움으로 토트넘의 믿음에 보답했다.
이렇게 9년 동안 헌신한 손흥민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하며 재계약을 해도 모자를 판에 1년 연장 옵션이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페네르바체 이적설도 불거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페네르바체 이적설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8일 "손흥민은 은퇴할 때까지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 손흥민은 페네르바체와 연결돼 있으나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한동안 토트넘에서 재계약을 노렸는데, 곧 32세가 되는 만큼 남은 선수 생활 토트넘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토트넘이 손흥민의 마지막 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다. 토트넘에서 400경기를 뛰었고, 토트넘 클럽 역사상 득점 순위 2위(프리미어리그 기준)에 올라 있다. 앞으로도 수년 간 토트넘에서 뛴다면 레전드의 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고, 토트넘 팬들도 손흥민을 레전드라고 부를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것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푸대접한다는 것이다. 당장 재계약을 하지 않고 1년 연장 옵션을 하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또한 토트넘의 레전드 대우는 이미 유명하다. 토트넘에서만 447경기를 뛰었던 전임 주장 위고 요리스는 팀을 떠나기 전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았다"라며 아주 불행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웨이럴트 등도 오랜 헌신에도 대우받지 못했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