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석 달째 올라…곡물 6.3%·유제품 1.8% 뛰어

[밀가루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식량가격이 석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0.4로 직전 달보다 0.9% 올랐습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내려갔지만 3월 119.0, 4월 119.3, 지난달 120.4로 세달 내리 올랐습니다.

FAO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하는데,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입니다.

품목군별로 보면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8.7로, 직전 달보다 6.3% 뛰었습니다.

곡물 중에서는 밀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주요 수출국에서 올해 작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흑해 지역 항구 시설이 파손된 영향입니다.

옥수수의 경우 아르헨티나의 병충해 발생, 브라질의 기상 악화 여파에 가격이 올랐고, 국제 쌀 가격은 인도네시아와 브라질에서 인디카종 쌀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뛰었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6.0으로, 1.8% 올랐습니다. 오세아니아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우유 생산이 줄었고, 서유럽 우유 생산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줄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휴가철을 앞두고 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중동과 북미 지역에서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반면 설탕은 브라질에서 원활하게 수확이 시작됐고, 수출 여력이 커진 가운데 국제 원유가격도 떨어지며 가격지수가 117.1로 7.5% 내렸습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27.8로, 2.4% 내렸는데, 대두유와 유채씨유, 해바라기씨유 가격은 올랐지만 팜유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전체 유지류 가격이 내렸습니다.

팜유 가격 하락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생산량이 늘었으나 국제 수입 수요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두유 가격은 브라질의 바이오연료용 수요 증가로 인해 높아졌습니다. 해바라기씨유는 흑해 지역에서 계절적 요인으로 수출이 줄어 가격이 올랐고, 유채씨유는 공급량이 줄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올랐습니다.

육류 가격지수는 116.6으로, 0.2% 내렸습니다. 가금육은 주요 생산국의 내수 위축으로 가격이 떨어졌고 소고기 가격은 수입 수요 둔화와 오세아니아 국가의 수출 가능 물량이 커지면서 떨어졌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수요 회복과 공급량 부족 여파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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