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평소 즐겨먹던 건데…의외의 혈당 스파이크 주범이라니

최은수 기자 2024. 6. 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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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헬스케어 실시간 혈당관리 앱 '파스타' 써보니
한번 부착하면 열흘간 혈당 그래프 실시간 측정
음식 종류·운동·수면 따라 실시간 확인되는 혈당 기록…"아 이래서 혈당 높았구나"
높은 가격 식단 기록 정밀성은 아쉬워…카카오 "당뇨병 정밀치료 시대 열겠다"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 앱 '파스타' 앱이 제공하는 식사 분석 기능. (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다이어트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가 늘면서 지방이 연소되지 않고 살이 쉽게 찌는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이에 센서가 달린 바늘을 피부에 부착해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CGM(연속혈당측정기) 다이어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카카오의 헬스케어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난 2월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모바일 혈당관리 앱 ‘파스타’를 내놓았다.

파스타 앱과 연동되는 CGM은 국내 기업 아이센스의 ‘케어센스 에어’와 미국 기업 덱스콤의 ‘G7’ 등 2개다. 기자는 덱스콤의 G7을 구매해 사용기간인 열흘 동안 이용해봤다.

버튼 누르는 것만으로 손쉽게 부착…시간대별로 혈당 수치 '오르락 내리락'

어떤 음식이 혈당 높이고, 어떤 음식이 낮출까…실시간 맞춤형 혈당관리 가능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 앱 '파스타'에 연동되는 연속혈당측정기(CGM) 덱스콤 G7 부착 방법(사진=카카오헬스케어) *재판매 및 DB 금지
혈당측정기는 CGM과 BGM(자가혈당측정기)로 구분된다. BGM은 채혈을 통해 혈당을 측정한다. CGM은 한번 부착하면 피하지방에 삽입돼 세포 간질액에서 당을 연속으로 측정한다. BGM 대비 정확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혈당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CGM이 인기를 끌고 있다.

기자는 당뇨병 질환이 없기 때문에 CGM 사용 자체가 낯설었지만 사용설명서가 친절하기 때문에 부착이 어렵지 않았다. 원형 기둥 형태로 생긴 G7는 센서와 어플리케이터가 합쳐진 일체형 구조다. 어플리케이터를 돌려서 개봉하면 내부에 센서가 들어 있다. 손을 씻고, 센서를 부착할 부위를 알코올 솜으로 닦아 건조한 뒤 팔 상부 뒷부분에 꾹 눌르면 ‘팡’하는 소리와 함께 부착된다. 아프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살짝 따끔한 정도였다.

센서 부착이 끝나면 파스타 앱과 연결하면 된다. 안정화까지 약 30분이 소요됐으며 끊김 현상도 없었다.



G7이 제공하는 실시간 혈당 수치가 파스타에 시간대별로 그래프로 기록된다. 파스타의 차별점은 음식, 운동, 인슐린 투여 등 기록을 남기면 그래프에 시간 별로 기입되고, 이로 인한 혈당 변화 수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센서 부착 직후 기자의 혈당은 84mg/dL로 정상이었다. 그러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57mg/dL까지 낮아졌고, 파스타에서 혈당이 낮으니 주스나 사탕을 섭취하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저녁으로 떡볶이와 순대를 먹자 점차 혈당이 오르더니 116mg/dL을 찍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준다는 점이 편리했다.

높아진 혈당을 보니 빠르게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실외 걷기와 가벼운 운동을 하고 파스타에 기록하니 소모 칼로리 등이 표기됐다. 운동을 통해 다시 혈당이 70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단과 운동을 파스타에 계속 기록하다 보니 혈당을 높이는 음식이 파악됐다. 일정 데이터가 쌓이면 파스타가 '리포트' 탭에서 식사 분석을 해준다. 가장 높은 혈당을 기록한 음식은 매운 꼬치 어묵 4개였다. 평소 즐겨먹던 간식이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었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이다.

이어 닭강정과 김밥, 편의점 삼각김밥, 라면, 샌드위치, 라자냐와 뇨끼, 도넛, 마늘바게트, 오븐파스타 등 순으로 혈당이 높았고 140~160mg/dL의 혈당을 기록했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쌀이나 정제 탄수화물이 대부분이다.

리포트에서는 평균 혈당 수치도 파악할 수 있다. 하루의 모든 혈당 수치를 평균 내서 매일 제공한다. 기자의 7일 간 평균 혈당수치는 103mg/dL으로 ‘주의 필요’였다. 이외에도 혈당 관리 지표, 혈당 변동성, 목표 범위 내 비율, 혈당 하이라이, 혈당 관리에 대해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등을 구분해 보여준다.

혈당 관리의 필요성을 체감하면서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애사비(애플 사이다 비니거, 사과발효식초)를 한두 스푼 물에 넣어 식전이나 식후에 마셨다. 또 식사 시 섬유질,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기 위해 노력했다.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습관들이 실제 효과가 있는지 파스타를 활용해 알아보기 위함이다.

식전에 애사비를 마셨을 때는 식후 혈당이 더 빠르게 낮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식후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무산소 운동 대비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고강도 웨이트 운동의 경우 오히려 혈당을 높인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됐다.

파스타 '커뮤니티' 탭에서는 혈당 관리 유형별로 혈당 관리 기록을 공유하고 이용자들과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으로 내 혈당 정보를 가족, 지인들과 공유하는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카카오헬스케어 혈당관리 앱 파스타에 실시간 혈당과 식단, 운동 등이 그래프로 기록된 모습(사진=최은수 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구매가·AI 음식 체크 정확성 아쉬워


아쉬운 점도 있다. G7의 가격이 약 10만원인데 사용기간이 열흘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혈당 관리가 필요할 경우 가격 부담이 크다. 파스타가 핵심으로 내걸은 기능 중 하나인 식단 기록의 경우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자동으로 음식 종류와 열량을 인식하는데 바코드가 있는 기성품이 아닌 경우 음식 종류를 명확하게 찾아내지 못할 때가 많다. 엉뚱한 음식으로 인식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데이터로 쌓인 식단, 운동 데이터를 활용해 어떻게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지, 혈당을 낮추는 운동이나 동작에 대한 정보 등 식단과 운동에 대한 콘텐츠가 보강되면 더 좋을 듯 하다.

이처럼 '파스타'는 각종 생활 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CGM을 활용한 혈당관리 서비스가 다수 출시됐지만, 카카오헬스케어는 실시간 혈당 연동과 맞춤형 생활관리 기능을 앞세워 차별화를 자신하고 있다.

파스타 앱의 타깃은 실시간 혈당관리가 필수인 당뇨병 환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2등급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 당뇨병 환자들의 데이터를 의료기관에 보낼 수 있다. 파스타를 통해 당뇨병 정밀치료 시대를 열겠다는 게 카카오헬스케어의 목표다. 연내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파스타가 카카오의 해외 진출 첨병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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