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도 '감'도 심각하다! 5타수 무안타 오타니, 시즌 첫 맞대결 저지에 완패...LAD 2-1 NYY

노재형 2024. 6. 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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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회초 2루수 땅볼을 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1회말 좌익선상으로 2루타를 날리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 정규시즌 최대 '빅매치'에서 LA 다저스가 승리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타를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올시즌에도 내셔널리그(NL) 최강 전력을 과시하며 서부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유일의 7할대 승률을 자랑할 정도로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힘을 자랑하고 있다. '골리앗' 간 싸움이 양키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양 팀간 가장 최근 맞대결인 지난해 6월 3~5일 다저스타디움 3연전에서는 양키스가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다저스가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한 것은 2016년 9월 13~15일 3연전 이후 8년 만이다. 당시에는 다저스가 1,3차전을 이겨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왼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앤서니 리조 등 나머지 주력 타자들은 정상적으로 출전했다. 다저스는 MVP 트리오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이 1~3번에 배치됐다.

하지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는 7이닝을 2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지만, 0-0에서 교체돼 '노 디시전'이었다. 양키스 선발 코디 포팃 역시 4⅔이닝 2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선보였다.

LA 다저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선발투수 코디 포팃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뭐니뭐니해도 오타니와 저지의 화력 대결이 이날 최대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둘 다 홈런을 날리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5타수 무안타 1득점, 저지가 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을 각각 기록했다.

오타니는 1회초 1사후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포팃의 6구째 94.3마일 바깥쪽 싱커를 잡아당긴 것이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정면으로 흘렀다. 타구속도가 98.1마일로 강습타구였다.

반면 저지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1회말 2사후 야마모토의 5구째 92마일 몸쪽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좌익수 왼쪽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다만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야마모토의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3회초 2사 1루서 잘 맞힌 타구가 중견수 직선타가 됐다. 포팃의 초구 93.4마일 싱커가 한가운데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시원하게 배트를 휘둘러 중견수 쪽으로 빨랫줄 타구를 터뜨렸다. 그러나 양키스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이 오른쪽 뒤로 이동해 가볍게 잡아냈다. 타구속도가 112.8마일이나 됐지만, 역시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저지는 이어진 3회말 2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풀카운트에서 야마모토의 6구째 87.3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긴 것이 유격수 무키 베츠 정면으로 흘렀다.

오타니 쇼헤이. USATODAY연합뉴스
애런 저지가 출루율, 장타율, OPS 양 리그 통합 1위로 올라섰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 찬스에서 침묵했다. 2사 1,2루에서 오타니는 양키스의 두 번째 좌완 빅터 곤잘레스에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2구째 86.5마일 슬라이더를 끌어당겼지만, 1루수 리조의 정면으로 굴러갔다.

저지는 6회말 2사후 세 번째 타석에 들어가 3B1S에서 야마모토의 5구째 96.7마일 몸쪽 직구를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그러나 1회와 마찬가지로 다음 타자 스탠튼이 야마모토의 6구째 96.8마일 높은 직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오타니는 7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좌익수 플라이를 쳤다. 볼카운트 1B2S에서 좌완 케일럽 퍼거슨의 4구째 바깥쪽 95.7마일 직구를 힘껏 밀어쳤지만, 비거리 326피트 지점에서 좌익수 버두고에 잡혔다. 타구속도는 98.7마일로 역시 하드히트.

저지는 0-0이 이어지던 8회말 2사 1,2루서 끈질긴 승부 끝에 또다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저스 우완 블레이크 트레이넨과 10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이번에도 스탠튼이 범타로 물러나 양키스는 또 기회를 놓쳤다.

양 팀 모두 득점에 실패해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오타니는 연장 10회초 2사 1,2루서 또 찬스를 맞았다. 우완 이안 해밀터의 3구째 몸쪽 90.8마일 슬라이더를 잘 받아쳤으나, 1루수 리조의 정면으로 흐르는 땅볼이 됐다. 타구속도가 107.8마일이었다.

하지만 저지는 연장 11회말 1사 2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날렸다. 우완 요한 라미레즈의 2구째 82.1마일 한복판 스위퍼를 공략해 좌전안타를 터뜨려 앤서니 볼피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오타니는 타율 0.312, 출루율 0.379, 장타율 0.576, OPS 0.955를 기록했다. 6월 들어 7경기에서 29타수 5안타(0.172), 1홈런, 2타점, 2득점, 3볼넷, 11삼진을 마크 중이다. '잔잔한' 슬럼프가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반면 양 리그 통합 홈런 1위 저지는 타율을 0.294로 끌어올리며 3할을 목전에 뒀고, 출루율(0.429), 장타율(0.662), OPS(1.091) 부문서도 전체 1위를 질주했다.

오타니의 부진에도 다저스는 연장 11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승리로 끝났다. 에르난데스는 1사 1,2루에서 해밀턴의 90.4마일 한복판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2연승을 달린 다저스는 40승25패로 NL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8연승이 중단된 양키스는 45승20패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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