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돋이' 사진 남긴 아폴로8호 조종사 윌리엄 앤더스 별세
1968년 달의 지평선 위로 지구가 떠오르는 ‘지구돋이(Earthrise)’ 사진을 촬영한 아폴로 8호 우주비행사 윌리엄 앤더스(90)가 6일(현지 시각)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앤더스는 홀로 비행기를 몰고 워싱턴주 산후안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다 추락했다. 산후안 카운티 보안관은 이날 오전 11시40분쯤 구형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추락한 비행기가 소형 기종이며 앤더스 혼자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연방항공청은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1933년 홍콩에서 태어난 앤더스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1968년 프랭크 보먼, 짐 러벨과 함께 아폴로 8호에 탑승했다. 앤더스는 우주선이 달 궤도를 도는 동안 흑백 필름을 컬러 필름으로 갈아 끼우고 지구가 떠오르는 장면을 포착했다. 이 사진은 우주 탐사 역사의 기념비로 기억되고 있다. 앤더스는 생전에 자신이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남긴 가장 큰 업적으로 이 사진을 꼽았다.
영국 BBC는 지난 4월 이 작품을 ‘세상을 바꾼 사진’으로 소개하며 “우주에서 지구를 포착한 최초의 컬러 사진이자, 지금까지 촬영된 환경 사진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평했다. AP도 “인간이 지구를 보는 방식을 변화시킨,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진 중 하나”라면서 “지구가 우주에서 얼마나 섬세하고 고립돼 보이는지 보여줘 환경 운동을 촉발시켰다”고 했다.
아폴로 8호는 인류 최초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한 프로젝트였다. 앤더스는 과거 항공우주국(NASA) 인터뷰에서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국가적, 애국적 이유가 있었다”면서 “귀환하지 못할 확률이 3분의1정도는 된다고 생각했지만 콜럼버스가 항해에 나서며 기대한 확률은 그보다도 낮았을 것”이라고 했다.
아들 그레그 앤더스는 “아버지는 훌륭한 조종사였고 우리 모두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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