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0일쯤 총파업 나설 듯… 회원 투표율 55%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오는 17일부터 집단휴진에 나서겠다고 밝힌 데 이어 대한의사협회(의협)도 같은 주인 20일쯤 의협 차원의 총파업을 시작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의협은 전체 회원에게 총파업 찬반을 물은 투표 결과와 함께 이 같은 투쟁 계획을 9일 오후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거쳐 발표할 예정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은 오는 20일 전후를 총파업 시작 시기로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의협의 총파업 찬반 투표에선 투표 인원 12만9200명 중 7만800명이 참여해 투표율 54.8%를 기록했다. 의협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9일 여는 전국의사대표자대회는 의료계 투쟁역사에서 교수, 봉직의, 개원의 등 모든 직역이 한뜻으로 행동하기로 결정하고 결행하는 최대 규모의 단체행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임현택 의협 회장도 지난달 30일 “6월부터 큰 싸움을 시작한다”고 했었다.
전국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모인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도 전날 밤 “의협의 집단행동 방침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공의와 의대 교수 등에 더해 동네 병·의원 의사(개원의)까지 참여하는 총파업이 시작될 경우, 환자들의 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계 내부에서 교수 집단휴진과 의협 총파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아 얼마나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의대 교수 대다수는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뒤에도 평소와 크게 다름 없이 병원에 남아 환자 진료를 이어왔다. 한 서울의대 교수는 “집단휴진에 찬성표를 던졌더라도 교수들이 실제 ‘내 환자’들에게 진료를 못 보겠다고 하긴 쉽지 않다”고 했다.
개원의들의 경우엔 1~2주 휴진에 따른 손실을 감당하기 어렵다. 추후 행정처분으로 면허가 정지될 경우엔 병원 운영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2020년 총파업 때도 개원의 참여율은 10%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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