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세달째 상승...전쟁, 작황 우려가 곡물가격 상승 이끌어

김민기 기자 2024. 6. 8.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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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가루 제품./연합뉴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9% 오른 120.4로 집계됐다고 8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혔다. 곡물과 유제품이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FAO는 곡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설탕 등 수요가 많은 품목의 국제 시세를 반영해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집계한다. 2014~2016년 평균값을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인상, 낮으면 하락을 의미한다. 지난 1월 117.7에서 2월 117.4로 하락했으나 3월(119.0), 4월(119.3)에 이어 지난달까지 연속으로 상승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118.7로, 전월 대비 6.3% 상승했다. 특히 밀 가격이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북미 등 주요 수출지에서 올해 작황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흑해 지역 항구가 파손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옥수수·쌀 가격 지수도 상승했는데 밀 시장의 파급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이달 곡물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선 10.6(8.2%) 포인트 낮았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26.0으로 지난달 대비 1.8%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며, 서유럽의 유제품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이 반영됐다.

반면 설탕은 브라질에서 수확이 원활하게 시작된 점이 감안돼 7.5% 하락한 117.1을 기록했고, 유지류도 팜유 가격 하락으로 2.4% 하락한 127.8로 집계됐다. 육류 가격지수는 116.6으로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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