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 변우석의 시작, 8년 전으로 거슬러 ‘디어 마이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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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로 인기가 치솟은 변우석이 배우로 성공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윤여정이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한 차례 주목받았다.
변우석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작으로 제 출연작을 다 다시 봐 달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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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로 인기가 치솟은 변우석이 배우로 성공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모델로 시작해 2016년부터 연기에 도전했지만 오랫동안 일이 풀리지 않았다. “들어오는 역할은 뭐든 하면서 버틴” 덕분에 ‘선재 업고 튀어’로 ‘입덕’한 우체통(변우석의 팬덤명)들이 복습할 콘텐츠가 쌓였다. 변우석은 출연작 중에서 “‘디어 마이 프렌즈’를 다시 봐 달라”고 꼽았다. “데뷔작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작품이 정말 좋아서 꼭 보셨으면 해요.”
2016년 방영한 16부작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tvN)는 연기 장인들이 대거 등장하는 명작이자, 드라마에서는 드물게 노년의 배우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실험작이었다. 김혜자, 나문희, 윤여정, 고두심, 박원숙, 신구, 주현, 김영옥이 출연하고 고현정, 조인성, 이광수가 자녀 등으로 나온다.
노년의 삶을 양념처럼 활용하지 않고 그들의 인생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자가 무슨”을 입에 달고 사는 김석균(신구)과 그런 남편 옆에서 참고 살다가 결국 황혼 이혼을 선언하는 문정아(나문희), 사별하고 독립적으로 살아 보려고 노력하는 조희자(김혜자) 등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한다. 특히 젊은 친구들과 격의 없이 어울리는 65살 ‘모태솔로’ 오충남(윤여정) 캐릭터가 인상적이다. 윤여정은 이 작품 이후 ‘멋진 언니’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실을 포장하지 않고 치매, 죽음, 병, 고독 등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겪는 문제들까지 빼곡하게 녹여냈다. 조희자와 이성재(주현)를 통해 노년의 연애도 보여주는데 너무 사실적이어서 웃음과 눈물이 함께 난다. 희자와 둘만 있게 된 성재가 “젊었으면 너를 으스러지게 안았을 텐데 지금은 졸려서 못 안겠다”고 말하는 식이다.
장난희(고두심)의 딸이자 번역작가 박완(고현정)은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 완은 자신을 귀찮게 하는 어른들을 ‘꼰대’라고 치부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그들의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꽉 막힌 석균이 그렇게 싫더니 그의 지난 삶을 알고 나면 마음이 아려온다. 매회 명대사가 등장하는데 멋 부리지 않고 늙음에 대한 단상을 담담하게 읊는데도 가슴을 울린다. 16회 마지막 바닷가 장면이 특히 좋다.
평균 시청률 5%대. 2049세대가 주요 대상인 젊은 채널에서 선방했다. 2017년 백상예술대상 티브이(TV) 부문 작품상 등 만듦새도 호평받았다. 1995년 데뷔해 지금껏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에 집중해온 노희경 작가가 아니었으면 상상할 수 없었을 작품이다. 노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려고 1년 동안 노인의 삶을 들여다봤다고 한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윤여정이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한 차례 주목받았다. 변우석이 잘되면서 또 한번 소개할 기회가 생겼다. 변우석은 충남의 조카인 손종식으로 나온다. 등장 장면은 많지 않지만 연기 장인들 사이에서도 이질감은 없다. 변우석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작으로 제 출연작을 다 다시 봐 달라”며 웃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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