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손잡은 유튜브의 '독점' 야심…검색·음원 이어 커머스도 노린다[사이다IT]
쿠팡 제품 태그해 수익 창출 가능…이달 준 전용 스토어도 오픈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구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한국의 동영상, 검색,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과 손잡고 라이브 스트림, 숏츠 등 동영상 콘텐츠에 쿠팡 제품을 태그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달 중에는 전용 스토어를 세계 최초로 한국 서비스에 오픈하며 판매자 유입에 나설 계획입니다.
유튜브는 지난 4일 한국 크리에이터 대상으로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했습니다. 첫 제휴사로 쿠팡이 참여합니다.
크리에이터는 쿠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제품을 자유롭게 선택해 콘텐츠에 태그하고, 이후 시청자가 태그를 클릭해 제품을 구매하면 수수료를 지급받아 수익 창출이 가능한 형태입니다.
동영상, 쇼츠 및 라이브 스트림 콘텐츠에 제품의 ‘태그'를 추가해 제품명, 가격 및 판매 사이트 링크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채널 관리 페이지인 유튜브 스튜디오에서는 해당 제품의 클릭 수, 주문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튜브에 따르면 제품 태그와 설명란 내 제품 링크가 함께 포함된 동영상은 제품 링크만 있는 동영상 대비 제품 클릭률이 23% 더 높았습니다.
유튜브 쇼핑을 위한 전용 스토어도 개설하며 판매자 유입에 나섰습니다. 전용 스토어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와 공동 개발했으며 이달 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 출시됩니다.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는 복잡한 개발이나 디자인 작업 없이 몇 번의 클릭만으로 카페24에서 제공하는 유튜브 쇼핑 페이지를 통해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이 가능합니다.
유튜브는 지난해 7월 한국에 쇼핑 채널을 오픈한 뒤 쇼핑 관련 기능을 지속 고도화 했습니다. 이어 쇼핑 제휴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이커머스 강자 쿠팡과 제휴에 나서는 등 라이브 커머스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드러내는 모습입니다.
이는 유튜브가 기존 동영상 서비스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활용해 사업 영역을 이커머스까지 확대하겠다는 목적으로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화장하는 콘텐츠를 보던 중 영상 속 제품에 관심이 생기면 태그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니, 타 플랫폼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줄어들겠죠.
아울러 제휴사와 크리에이터로부터 수수료를 걷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튜브 광고 매출은 계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동영상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영향입니다.
유튜브는 국내에서 단순 동영상 플랫폼을 넘어 검색 시장과 음원 플랫폼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1020세대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 대신에 유튜브를 주력 검색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음원 플랫폼 '유튜브 뮤직'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제 이용 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수 이용자가 유입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내 음원 플랫폼 강자 멜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실제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4월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한 앱은 유튜브로 한국인 전체 스마트폰 사용시간의 33.6%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어 카카오톡 10.7%, 인스타그램 6.9%, 네이버 6.6%, 틱톡 2.0%, 네이버 웹툰 1.6%, X 1.6%, 티맵 1.4%, 넷플릭스 1.3%, 브롤스타즈 1.2% 등 순으로 유튜브와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입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튜브쇼핑 국내 GMV(총거래액)는 2025년부터 본격 성장하기 시작해 2028년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국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이 상당한 만큼 국내 플랫폼도 유튜브의 커머스 진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는데요. 지난 2022년 서울시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6명이 라이브커머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네이버 쇼핑라이브 이용자가 84.1%(중복답변), 카카오 쇼핑라이브가 54.6%, 쿠팡라이브가 47.6%였습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라이브 쇼핑 시장에서 뒤쳐졌던 쿠팡이 유튜브의 기술력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보여진다“라며 ”유튜브는 일정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수익 창출을 하고 커머스 시장을 노리는 것 같다. 아직까지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유튜브 존재감은 크지 않지만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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