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국 러시아 빠지고 패전국 독일 함께한 ‘디데이’ 8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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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3대 연합국 중 하나였으나 노르망디 상륙작전(디데이) 80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래도 행사를 주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치 독일을 무찌르는 데 있어 소련이 크게 기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며 "수많은 소련인이 피를 흘린 결과 독일은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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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한 푸틴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
마크롱 “나치 파괴에 기여한 러 공로 인정”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서 싸운 3대 연합국 중 하나였으나 노르망디 상륙작전(디데이) 80주년 기념식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래도 행사를 주관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치 독일을 무찌르는 데 있어 소련이 크게 기여한 사실을 인정했다. 반면 상륙작전 때 연합국의 가장 큰 적이었던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참석해 미국 등 옛 연합국의 정상급 인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행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윌리엄 영국 왕세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옛 연합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암 투병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 대신 윌리엄 왕세자가 모습을 드러낸 점이 눈길을 끌었다.
상륙작전이 시행된 1944년 6월6일 당시 나치 독일과 맞서 싸우던 3대 연합국은 미국, 영국, 소련이었다. 하지만 소련의 후예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영예로운 자리에 함께하지 못 했다. 행사를 주관한 프랑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푸틴 대통령에겐 초청장을 안 보냈기 때문이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며 “우리(러시아) 빼고 너희들(서방 국가들)끼리 기념하든 말든 하라”고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측 대표 대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디데이 8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의 박수를 받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 침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원할 뜻을 밝히며 프랑스 공군의 미라주 전투기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이를 두고 마크롱 대통령이 향후 전개될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 제스처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제기된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숄츠 독일 총리도 함께했다. 독일은 2차대전을 일으킨 전범국이자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연합국과 싸웠던 적국이다. 그럼에도 프랑스 정부의 초청장을 받아 행사에 함께한 것은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사죄를 통해 다른 유럽 국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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