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에 드론까지…자치구, 여름철 '모기 퇴치' 열전[구청25]

이재은 기자 2024. 6.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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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 매개체
살충기·디지털 측정기 설치, 방역단 활동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여름의 불청객 모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기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로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서울 자치구들은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 첨단화,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8일 자치구 등에 따르면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 방역을 한다. 드론을 활용하면 차량과 사람이 진입하기 어려운 하천이나 공원, 등산로 경사면 등의 사각지대에 방역이 가능하다. 또 폭우로 인한 수인성 감염병 예방이 필요한 지역,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지역 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구는 드론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방역드론 1기를 구비하고,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을 했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2회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역에 쓰이는 약품은 구민 건강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 환경친화적인 살충제를 사용하는데, 유충 구제에는 토양 미생물을 할용한 미생물 살충제를, 성충 구제에는 천연물질 성분 살충제를 사용 중이다.

영등포구도 사전 모기 박멸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공원과 유수지, 하천변 등에 설치된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 279대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 25대 ▲유문등 3대의 운영을 시작했다.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는 화약 약품 없이 빛 파장을 이용해 모기를 유인 및 살충하는 친환경 방제 장치이며, 유문등은 모기를 유인하는 조명으로 모기를 채집·분석해 위험모기 감시에 활용된다.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모기를 유인한 후 포획된 모기의 개체 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로, 확인된 자료를 통해 방역 시기와 범위를 판단할 수 있어 효과적인 방역이 가능하다.

또 구는 빈틈없는 방역을 위해 하절기 모기 퇴치 방역단 운영을 시행했다. 이 방역단은 ▲직원으로 구성된 '구 방역단' ▲지역 현안을 잘 아는 주민들로 구성된 '새마을 동 자율방역단' ▲민간 대행 방역단 총 3개로 구성했다.

광진구 역시 디지털모기측정기 3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전액 구비를 들여 긴고랑공원, 구의공원, 중랑천 뚝방길 산책로 3곳에 모기측정기를 설치했다.

[서울=뉴시스]드론을 이용해 방역하는 모습.

이번 설치는 모기포집장치와 방역전문가의 자문을 바탕으로 모기 개체 수가 많고, 모기가 서식하기 유리한 장소를 우선 선정했다. 매주 디지털모기측정기를 통해 수집된 자료를 모기예보제 기준에 따라 '관심' 단계 이상이면 모기 서식지 주변 200~300m 이내의 방역 활동에 돌입한다. 모기예보제는 포집 수에 따라 1단계(0~24,쾌적), 2단계(25~49,관심), 3단계(50~74,주의), 4단계(75이상,불쾌)로 구분된다.

구제제를 지원하는 자치구도 있다. 종로구는 9월까지 자체 소독이 어려운 단독·다가구·다세대 포함 소규모 주택에 구제제를 지원한다. 각 가정에서는 매월 모기 유충 퇴치의 날을 맞아 변기에 약제를 투여하고 물을 내리는 방식으로 구제 활동에 동참하게 된다. 또 구는 지난달 30일 마로니에공원에서 '모기유충 퇴치의 날' 캠페인을 개최했다. 유충 1마리 구제 시 성충 500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는 만큼, 주요 서식지인 주거지 정화조에서의 구제 방법을 안내했다.

중구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모기 방역 소통폰'을 운영한다. 언제 어디서나 문자 접수만으로 방역소독을 신청할 수 있도록 편의를 대폭 개선했다.

하수구나 빗물받이 등 모기의 주요 서식지에 방역소독이 필요한 경우 신청인의 이름과 주소를 소통폰(010-8684-3404)에 문자로 보내기만 하면 된다. 다만 소독의무대상시설과 사유 공간은 제외된다.

구에서 직접 파악한 모기 다발 지역 111개소 외에도 주민들만 알고 있는 숨은 모기 다발 지역까지 찾아내 효과적인 방역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문자로 접수된 지역엔 '찾아가는 방역특공대'가 직접 출동한다. 현장 조사 후 맞춤형 방역을 실시하고 처리 결과까지 알려준다.

구 관계자는 "본격적인 모기 활동 시기에도 구민분들이 여름밤 단잠을 이룰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해 모기를 잡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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