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미수금 폭탄'…증권업계 "자발적 보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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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오류로 일부 종목 주가가 잘못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수금 폭탄'을 맞은 사고와 관련해 증권업계가 자발적 보상과 함께 제도 보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뉴욕거래소와 협의해 피해액을 사전 보전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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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전산오류로 일부 종목 주가가 잘못 표시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미수금 폭탄'을 맞은 사고와 관련해 증권업계가 자발적 보상과 함께 제도 보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키움증권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에게 뉴욕거래소와 협의해 피해액을 사전 보전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해당 주문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 고객 지원 차원에서 사전 보상을 공지했다" 고 말했습니다.
다만, 피해액수 전액을 보상하는 것은 아니며 접속기록과 체결여부 등 정황을 고려해 손실금액을 보상할 것이라고 키움증권 측은 밝혔습니다.
피해 원인이 뉴욕거래소의 전산오류인 만큼 국내 증권사의 배상 책임은 없지만,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하에 키움증권은 고객들에게 사전 보상한 뒤 뉴욕거래소에 해당액의 변제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키움증권이 파악한 총 피해금액은 수 억 원대이며, 피해 고객은 수십 명 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역시 이번 사고로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미래에셋증권은 유사 사례의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 보완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투자자 피해가 집중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자가 시장가로 주문을 내면 제한 없이 현지 시장가 그대로 뉴욕거래소에 전달해 매매거래를 체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반면 다른 증권사들은 시장가 주문을 내도 현재가를 기준으로 일정 수준 안에서만 거래가 체결되도록 주문을 변경해 전달하거나 시장가 주문을 아예 막아둔 덕분에, 이번 전산오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에서 발생한 피해액 역시 수 억 원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향후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주문과 체결 방식에 대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보상에 대해선 "고객들과 개별적으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선 거래소의 전산오류로 인해 약 2시간 동안 수십 개 종목 주가가 실제보다 터무니없이 낮게 표시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때 잘못 표시된 가격에 따라 주식 매수 주문을 낸 국내 투자자들이 있었고, 그중 일부는 거래 체결을 서두르고자 시장가로 주문을 했습니다.
그러나 뉴욕거래소는 오류 수정을 위해 거래를 중단했다가 재개하면서 쌓여있는 주문을 일제히 정상가로 체결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가 주문의 경우 체결 가격이 순간적으로 수십 배나 급등하면서 일부 투자자는 계좌 예수금을 훌쩍 넘는 '미수금 폭탄'을 맞았습니다.
그 뒤 주가가 상승한 종목 투자자는 해당 주식을 처분해 손실을 피하고 차익도 남길 수 있었지만, 주가가 하락한 종목 투자자는 감당하기 힘든 미수금에 하락 손실분까지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제희원 기자 jess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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