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 구성안 제출 시한 종료...법사·운영위 대치 여전

교섭단체 상임위원 선임 요청 시한 오늘 0시 종료
野, 11개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與, 제출 안 해
우원식 의장 "국회법 자의적 판단 안 돼…유감"
與 "민주, 법사·운영위 제자리에 가져다 둬야"

[앵커]

22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상임위원 명단 제출 시한이 오늘 새벽 0시로 끝났습니다.

법사위, 운영위를 비롯해 상임위원장 후보 11명을 지명한 민주당이 오는 10일 단독 선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의회 폭거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결국 이번에도 원 구성 법정 시한은 지키지 못하게 된 건가요?

[기자]

일단 국회법이 정한 여야 교섭단체의 상임위원 선임 요청 시한은 어제 자정, 오늘 0시까지였습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쟁점 상임위인 법제사법위원장과 운영위원장, 과방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 후보를 추천했지만 국민의힘은 명단을 내지 않았습니다.

합의 없는 원 구성에 동참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거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 날부터 3일 이내에 실시하게 돼 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을 선출한 첫 본회의가 지난 5일에 열렸고 현충일인 지난 6일이 공휴일이라 애초 오늘 본회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주말이고 여야 협상이 헛돌면서 어렵게 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장이 국회법과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고 원 구성 시한을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앵커]

그래서 향후 협상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우원식 의장은 일단 내일 양당 원내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습니다.

일요일이라도 만나자는 연락을 넣었다고 적었습니다.

절박한 민생과 빨리 원 구성을 마치고 일을 시작하라는 국민의 요구 말고 지금 국회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 또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진정으로 일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탐욕을 멈추고 법사위와 운영위를 제자리에 가져다 둬야 한다고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금 국회가 해야 할 일은 여야가 서로를 존중하고, 협의를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민주적 의회주의의 실천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여당이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다음 주 월요일인 오는 10일 본회의 개회를 요구해 어제 제출한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강행한다는 입장입니다.

국회법을 지키는 게 힘자랑이면 계속 힘자랑을 하겠다면서 다수결 원칙에 따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법제사법위원장엔 4선 정청래 최고위원, 운영위원장엔 박찬대 원내대표, 과방위원장엔 재선 최민희 의원을 내정자로 내세웠습니다.

협상 상황에 따라 4년 전 21대 국회 전반기처럼 18개 상임위원장을 야당이 모두 독식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여당은 일단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소집해 대응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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