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판결날, '망중한 커피' 사진 올린 조국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대가로 쌍방울에 불법 대북 송금을 시켰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 받은 7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커피를 마시며 ‘망중한(忙中閑·바쁜 가운데 잠깐 얻어 낸 틈)’을 즐긴다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대표는 7일 이씨의 판결이 나온 이후 페이스북에 “금요일 오후 웬일로 시간이 비어 당사 인근 에스프레소 전문점에서 한 잔. 참으로 오래만에 맛보는 망중한”이라며 커피와 쿠키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내정된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 글에 댓글을 달고 “금요일 오후가 자주 그럴지도. 하여간 금요일이 그랬다”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하루에만 조국혁신당의 검찰 개혁 입법 토론회 일정을 홍보하고 동해 영일만의 석유 시추를 비판하는 등 10여개의 게시글을 올렸지만 이씨 판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조국혁신당 검찰독재 조기종식 특별위원장을 맡은 박은정 의원이나 황운하 원내대표 등 평소 검찰 비판에 앞장서 온 인사들도 침묵했다. 조국혁신당 공식 논평도 없었다.
이재명 대표도 8일까지 이씨 판결에 대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민주당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이 성명을 내고 “특검을 통해 대북송금 조작사건의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했을 뿐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수석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재판부가 북한에 보낸 자금을 ‘경기지사 방북을 위한 사례금’이라고 인정하면서 국민의 눈과 귀는 또다시 이재명 대표를 향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스스로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하며 힘자랑을 해도 조여드는 수사와 재판을 모두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이씨의 1심 판결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 이 대표를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에 대한 제3자 뇌물죄로 추가 기소할 전망이다. 이 대표는 현재 대장동 사건과 성남FC 사건,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등 3개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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