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감성과 재즈 사운드의 결합, 판소리극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
“생명을 점지해주는 신, 누가 진짜 ‘생불할망’이 될 것인가?”
신의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두 아기씨가 있다. 경쟁과 미움, 혐오가 만연한 세상에서 주인공 두 아기씨는 그들 앞에 놓인 숱한 위기와 역경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그리고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다.
생명의 탄생줄을 쥐고, 아기를 돌보는 삼신할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동양 고유의 신화이자 민족의 전통사상이 담긴 이야기가 소리와 재즈, 국악과 만나 판소리 1인극으로 탄생했다.
오는 14~15일 양일간 수원문화재단 정조테마공연장에서 열리는 ‘종이꽃밭 : 두할망본풀이’는 제주 무속신화 ‘생불할망본풀이(삼승할망본풀이)’를 각색한 판소리 드라마다. 극 속에는 아기를 점지해주는 생불신의 탄생과정을 통해 인간의 탄생과 생명의 가치를 담아내는 한편 그 속에 사랑과 연대의 가치가 담겨있다.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지원의 ‘2024 공연예술 유통’에 선정돼 무대에 오른다.
작품은 망망대해 바다에서 발견된 무쇠석갑, 그 안에 있던 동해용왕과 서해용왕의 딸 ‘동이’에서 시작된다.
동이는 생불신이 되라는 어머니의 뜻대로 자신을 구해준 임박사에게 아기를 점지하지만, 해산(解産)의 방법을 알지 못한다. 이때 또다른 생불신 ‘명이’가 하늘에서 내려와 아기를 해산시키고, 동이와 명이는 옥황상제에게 누가 진정한 생불신인지 판결을 요청한다. 옥황상제는 은대야에 은꽃씨를 주며 두 아기씨에게 꽃 피우기 내기를 제안한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악기가 어우러진 판소리의 듣는 즐거움과 한국적인 무대 언어를 만나게 된다. 작품은 1인 소리꾼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관객이 상상하도록 만들며 이야기의 핵심인 두 아기씨의 꽃피우기 내기와 동해안 별신굿의 전통 지화(종이꽃·紙花)를 연결해 화려하게 무대를 수놓는다.
제작단체인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는 공연을 통해 1인과 2인 코러스의 소리와 함께 베이스, 피아노, 기타, 장구 연주가 어우러진 10여곡의 소리대목을 선보인다. 제주라는 섬 특유의 감수성과 재즈 사운드가 결합돼 민요와 무가를 색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자세한 사항은 수원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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