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오리지널 ‘오일머니’ ADNOC…투자 훈풍 몰고올까

박소영 2024. 6. 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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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큰손 UAE 국영석유공사, 국내 공조 늘려
국내 대기업과 다수 프로젝트·투자·협력 약속해
탈탄소·저탄소, 가스 분야 기업들 투자 기대해볼만
이 기사는 2024년06월07일 21시37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석유·가스’ 업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최근 정부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140억 배럴이라는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발표한 데서 비롯된 관심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15위 산유국에 등극할 수 있을지를 놓고 떠들썩하다.

이 가운데 국내 투자은행(IB) 업계는 ‘진짜’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추, 국영석유공사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UAE가 국내에 투자를 약속한 300억달러(약 41조원) 중 일부가 UAE 국영석유공사인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애드녹)를 통해서도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특히 애드녹이 탈탄소와 저탄소, 가스 분야 내 글로벌 투자를 늘리겠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 관련 분야에 쏟아질 투자금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사진=애드녹 홈페이지 갈무리)
7일 IB 업계에 따르면 애드녹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는 애드녹과 국내 공기업, 대기업간 공조가 최근 들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우리 기업들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양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애드녹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효성은 애드녹과 석유화학 공동투자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밖에도 한국석유공사는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의 공동원유비축사업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과 구축한 컨소시엄을 통해 청정수소 생산 및 도입 공동개발 전략적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외에도 애드녹이 올해 들어 주목하고 있는 탈탄소와 저탄소, 가스 분야에서 국내 공기업·대기업·중소기업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애드녹이 국내 관련 기술 기업에 투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애드녹은 2030년까지 150억달러(약 20조 4900억원)를 들여 탄소 배출 감소를 이끄는 탈탄소, 저탄소 솔루션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더해 올해 초에는 투자금을 늘려 총 230억달러(약 31조 418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 연례 회의를 통해 넷제로 운영 달성연도를 2050년에서 2045년으로 5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회사는 2030까지 메탄 배출 제로도 달성하고자 한다.

애드녹은 목표치 달성을 위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탄소 관리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이미 투자 사례로 나왔다. 애드녹은 올해 초 영국의 탄소 포집과 저장 프로젝트 개발 업체 스토레가의 지분 10%를 인수한 바 있다.

가스 분야의 경우 자회사 애드녹 가스의 전략을 주목할만하다. 애드녹 가스는 석유화학 성장에 필요한 가스 공급을 증대시키기 위한 여러 인프라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9년까지 국내외 석유·가스 산업에 130억달러(약 17조 758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애드녹이 최근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거나 사업을 같이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올해 애드녹과 자회사들이 탈탄소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에 중점을 둬 운영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국내 기업 중에서도 관련 기술이 접목된 곳과 공조하고 투자할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박소영 (so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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