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74' 김경문 감독, '4'번의 준우승→이젠 행운의 '7' 차례일까
베이징 올림픽 일본과 예선전에서 김경문 감독은 2-2로 맞선 9회초 한국이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을 때 일본 왼손투수 이와세 히토키(50)를 상대로 왼손 타자 김현수(36·현 LG 트윈스)를 대타 기용했다. 좌완 상대 대타는 오른손 타자가 나서야 한다는 야구 상식에 반하는 용인술이었다. 하지만 김현수는 우전 적시타를 쳐내며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쿠바와 결승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 김경문 감독은 야구 상식을 깼다. 무사 1루 기회가 와도 안전한 희생번트 작전이 아닌 강공을 지시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모험에 가까운 작전은 성공을 거뒀고 한국 야구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도 만들어졌다.
그는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는 동안 4차례(2005, 2007, 2008, 2016년)에 한국시리즈에 팀을 올려 놓았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2005년 한국시리즈는 '선&문 시리즈'로 불렸다. 고려대 시절 방장과 방졸이었던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열(61) 삼성 감독의 맞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됐던 시리즈는 다소 싱겁게 삼성의 4연승으로 끝났다. 이 시리즈는 '번트'가 승부를 갈랐다. 오승환, 권오준 등 막강 불펜진을 보유한 삼성의 선 감독은 세밀한 작전과 지키는 야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1차전에서 선 감독은 3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종훈(52)에게 과감한 스리 번트를 지시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2차전 연장 12회에도 번트 작전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반면 공격적인 야구를 표방한 김경문 감독은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와 번트 실패가 겹치며 단 1승도 얻지 못했다.
특히 시리즈 5차전에서 그랬다. 이 경기에서 두산은 더블 아웃만 5번 당하는 불운에 눈물을 삼켰다. 정규시즌 팀 도루 1위에 오른 '두산 육상부'의 위력도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이 시리즈는 김성근(82) SK 감독의 관리 야구가 김경문 감독의 모험적인 야구를 압도한 셈이었다.
시리즈는 압도적 우세가 예상됐던 두산의 4연승으로 막을 내렸다. NC는 힘 한번 써보지 못했고 김경문 감독의 한국시리즈 징크스는 계속 됐다. 김 감독으로서는 안타깝게도 이 해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NC는 2007년 두산의 한국시리즈 5차전처럼 5번의 더블 아웃을 기록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6년 간의 침묵을 깨고 김경문 감독은 지난 4일 수원 KT전부터 한화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66세라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프로야구 감독으로서 마지막 도전이 될 수도 있다. 목표는 그의 취임일성처럼 한국시리즈 우승일 수밖에 없다. 그는 "2등이라는 것이 나 자신에게는 아픔이었다"고 취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16년 전 베이징 올림픽 우승 뒤 "찬스가 왔을 때 번트를 대면 결과가 나빠도 감독 책임은 없지만 나는 그게 싫다"며 "욕 먹을 각오로 강공을 지시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한 김경문 감독. 등번호 '74'처럼 앞서 '4번'의 준우승을 경험한 그에게 이번엔 행운의 숫자인 '7'의 차례가 올지 궁금하다. 공교롭게도 야구 선수로 김경문의 이름 석 자를 알린 해도 공주고의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1977년이었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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