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독립운동 이끈 천도교, ‘최제우 탄신 200주년’ 맞아 새 도약 원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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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인 천도교가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의 탄생 200주년인 올해를 '천도교 도약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선포했다.
윤석산(77) 천도교 신임 교령은 7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운동이 끝나고 민족 종교를 와해시키기 위해서 일제가 분열을 회책했다"면서 "당시 천도교는 300만 교인을 자랑했고 많은 비용을 내서 3·1운동을 일으킬 수가 있었으나 이후 쇠퇴 일로로 들어서서 오늘과 같은 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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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년 몰락 양반가 출신으로 태어난 최제우 대신사는 세상 인심의 각박함과 어지러움이 천명을 돌보지 않아서임을 깨닫고 천명을 밝히기 위한 구도와 수련을 했다. 1860년 신비한 종교적 체험을 통해 이치를 깨닫고 ’시천주(侍天主)’(모든 사람이 마음 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 사상을 중심으로 한 동학을 창시했다. 평등을 내세운 동학이 백성들 호응에 힘입어 확산하자 위기감을 느낀 조정의 탄압으로 고초를 겪다 끝내 처형됐다. 최제우의 시천주 사상은 2대 교주인 혜월 최시형(1827~1898)에 의해 ‘사람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1861~1922)에 의해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발전했다.
윤 교령은 “천도교가 3·1 독립운동 무렵 민족의 구심점과 같았다”며 “오늘날 천도교가 쇠락하는 것은 그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나흘 앞둔 10월 24일에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밖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동학 유적 사진전’(11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과 21세기 동학·천도교의 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12월)도 추진한다.
윤 교령은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장, 한양대도서관장,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언어문화학회장을 역임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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