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혁명·독립운동 이끈 천도교, ‘최제우 탄신 200주년’ 맞아 새 도약 원년 선포

이강은 2024. 6.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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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인 천도교가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의 탄생 200주년인 올해를 '천도교 도약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선포했다.

윤석산(77) 천도교 신임 교령은 7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운동이 끝나고 민족 종교를 와해시키기 위해서 일제가 분열을 회책했다"면서 "당시 천도교는 300만 교인을 자랑했고 많은 비용을 내서 3·1운동을 일으킬 수가 있었으나 이후 쇠퇴 일로로 들어서서 오늘과 같은 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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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종교인 천도교가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1824∼1864) 대신사의 탄생 200주년인 올해를 ‘천도교 도약을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선포했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이 7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산(77) 천도교 신임 교령은 7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총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1운동이 끝나고 민족 종교를 와해시키기 위해서 일제가 분열을 회책했다”면서 “당시 천도교는 300만 교인을 자랑했고 많은 비용을 내서 3·1운동을 일으킬 수가 있었으나 이후 쇠퇴 일로로 들어서서 오늘과 같은 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천도교는 수운 대신사(최제우) 탄생 100주년이던 1924년 무렵 교세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진다. 윤 교령은 “(천도교가) 독립운동을 한다고 하니 당시 우리나라의 뜻 있는 분들은 너도나도 천도교로 왔다”며 “인구 약 2000만명 중 천도교인이 30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1824년 몰락 양반가 출신으로 태어난 최제우 대신사는 세상 인심의 각박함과 어지러움이 천명을 돌보지 않아서임을 깨닫고 천명을 밝히기 위한 구도와 수련을 했다. 1860년 신비한 종교적 체험을 통해 이치를 깨닫고 ’시천주(侍天主)’(모든 사람이 마음 속에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것) 사상을 중심으로 한 동학을 창시했다. 평등을 내세운 동학이 백성들 호응에 힘입어 확산하자 위기감을 느낀 조정의 탄압으로 고초를 겪다 끝내 처형됐다. 최제우의 시천주 사상은 2대 교주인 혜월 최시형(1827~1898)에 의해 ‘사람을 하늘처럼 섬긴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3대 교주인 의암 손병희(1861~1922)에 의해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으로 발전했다. 

윤 교령은 “천도교가 3·1 독립운동 무렵 민족의 구심점과 같았다”며 “오늘날 천도교가 쇠락하는 것은 그런 임팩트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천도교는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이 7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범창 종무원장. 연합뉴스
윤 교령은 젊은이들이 고등학교 정도만 마치면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동경대전’과 ‘용담유사’ 등 천도교 경전을 알기 쉽게 풀어서 연내에 발간하겠다고 밝혔다. 천도교 중앙총부가 소장 중인 경전, 서적, 도첩, 문서 등 여러 자료를 전시(9월)하고 최제우 일대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 ‘만고풍상 겪은 손’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10월)하는 등 천도교 알리기에도 나선다.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나흘 앞둔 10월 24일에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이밖에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 동학 유적 사진전’(11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과 21세기 동학·천도교의 길’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12월)도 추진한다.

윤 교령은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 국제문화대학장, 한양대도서관장,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언어문화학회장을 역임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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