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다가 발목이 ‘삐끗’했는데…

권대익 2024. 6. 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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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야외 활동 시 응급 상황 대처법
등산을 하다가 발목·허리를 삐끗해 염좌가 의심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뉴스1

야외 활동이 늘면서 안전사고도 많아졌다. 야외 활동 중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작은 사고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에 사전 응급 처지 지식을 알아둬야 한다. 한상수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에게 야외 활동 시 응급 상황과 대처법을 알아본다.


◇등산 중 낙상사고 발생하면 움직임 최소화하고 즉시 병원으로

등산이나 걷기 중 찰과상, 열상, 타박상, 염좌, 골절 등이 생길 수 있다. 상처가 났다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세척 후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지혈한다.

찰과상은 항생제 연고를 발라 밴드로 보호한다. 열상은 빠른 봉합이 필요하므로, 상처를 덮은 채로 병원에 가야 한다. 발목·허리를 삐끗해 염좌가 의심되면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병원 검사 후 필요시 깁스를 해야 한다. 부딪힌 부위 통증이 심한 경우 골절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부상 부위 변형이 생겼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캠핑 중 화상 입었다면 30분 이상 차가운 물에 식혀야

캠핑 중 모닥불이나 그릴을 사용하다가 화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화상 부위에 물집이 잡혔다면 최소한 2도 화상이므로, 손상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최소 30분 이상 차가운 흐르는 물에 식혀야 한다.

얼음은 화상 부위 혈액량을 줄이고 혈관을 수축시켜 상처가 악화할 수 있으므로 얼음을 직접 대면 안 된다. 물집이 생겼다면 터트리지 말고 그냥 둬야 한다. 화상은 초기 처치가 중요하므로 깨끗한 거즈로 감싼 후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곤충 물림‧벌 쏘이면 감염 위험 줄여야

곤충에 물렸거나 벌에 쏘였다면 물린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 감염 위험을 줄인다. 벌침이 피부에 남았다면 카드로 긁어내 제거한다.

뱀에 물렸다면 독사 여부를 확인한다. 독사라면 물린 부위 위쪽을 끈이나 수건으로 느슨하게 묶고, 심장보다 낮게 유지한 채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독사는 삼각형 모양 머리, 수직 눈동자, 얼룩덜룩한 무늬의 적갈색 또는 초록색 몸통이 특징이다. 물린 부위에 2개의 이빨 자국, 피부 변색, 부종, 수포 등이 있다면 독사일 가능성이 크다.

또,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으로 발진·가려움증, 심하면 얼굴 부종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즉시 119 신고 후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 질환 의심되면 체온 내리고 수분 보충 후 진료받아야

일광 화상, 열 발진, 열 부종은 비교적 경증이나,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은 심각할 수 있다. 열사병은 체온이 40도 이상 지속되며 오심, 구토, 두통,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고, 치료하지 않으면 80%가량이 사망한다.

대부분의 온열 질환은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하며, 필요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종이 발생했다면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면 좋다. 단, 40도 이상 고온과 함께 의식이 저하되는 등 열사병이 의심되면 119에 신고한 뒤 환자의 옷을 풀고 환자의 몸에 시원한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리는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야외 활동 전 계획‧날씨‧의료 정보 파악 필수

야외 활동 전 미리 활동 일정‧경로‧소요 시간을 확인하고 날씨 예보를 확인한다. 급격한 기상 변화에 대비해 적절한 겉옷을 챙기고 활동에 따라 헬멧·등산화·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하는 게 좋다.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휴대용 배터리를 준비해 통신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동행자의 알레르기와 의료 상태 등을 유의해 응급 키트를 준비하고, 이상 증상 발생 시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필요하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한상수 교수는 “야외 활동 종류와 지속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응급 키트에 기본적으로 반창고·멸균 거즈·소독제·붕대·소형 가위·핀셋·장갑·응급 처치 테이프·항히스타민제·진통제·연고 등을 챙기면 좋다”고 했다.


◇야외 활동 중 충분한 수분‧영양 섭취 및 휴식해야

야외 활동 전은 물론 활동 중에도 충분한 수분 및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특히 더운 날씨에는 염분과 미네랄이 포함된 스포츠 음료를 섭취해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미리 정한 경로를 이탈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야생 동물과 불필요한 접촉은 피하도록 한다. 활동 후에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징후가 있다면 병원을 찾는다.

한상수 교수는 “과음은 판단력과 운동능력 저하, 탈수를 유발하여 안전사고 위험을 높인다. 특히 어린이는 야외 활동 시 탈수, 열 관련 질환, 낙상 및 부상에 취약하므로 충분한 수분 섭취, 휴식, 안전 장비 착용에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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