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 ‘바늘구멍’ 뚫어라...역대 최다 1300만명 응시한 中 수능 ‘가오카오’ 천태만상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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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카오(高考)'를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수능과 같은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말합니다.
어느 나라든 대입 시험 경쟁은 치열하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오카오는 악명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중국 장시성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 밤 수백명의 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야광봉을 흔들며 "시험에 합격하자! 승리의 깃발을 걸자!"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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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은 10일까지 시험 진행
상위 4.4%만 명문대 진학 가능
‘스마트약물’ 범죄 발생하기도
당국 “부정행위 감독 강화”
‘가오카오(高考)’를 들어보셨나요? 한국의 수능과 같은 중국의 대학 입학시험을 말합니다. 어느 나라든 대입 시험 경쟁은 치열하기 마련인데요, 그 중에서도 가오카오는 악명이 높기로 유명합니다.
수험생 수가 워낙 많은데다 명문대 진학 욕구도 커 입시 경쟁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매년 시험이 치러지는 6월을 ‘헤이리우위에(黑六月·어둠의 6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수도 베이징의 경우 △7일 국어·수학 △8일 영어·기타 외국어 △9일 물리학·정치·화학 △10일 역사·생물·지리학 등 나흘간 시험이 진행됩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험생 수는 지난해보다 51만명 늘어난 1342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취업난이 심해지면서 재수나 삼수를 하는 ‘N수생’이 400만명 넘게 몰려든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 중국 대학의 모집 인원은 수험생 수의 3분의 1 수준인 450만명에 불과합니다.
특히나 명문대 진학은 ‘바늘 구멍’입니다. 중국 상위 100개 대학의 입학 정원은 60만명으로, 응시생의 상위 4.4%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중국 장시성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지난 2일 밤 수백명의 학생들이 교정에 모여 야광봉을 흔들며 “시험에 합격하자! 승리의 깃발을 걸자!”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1·2학년 학생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다른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시험 전 학생들의 마지막 하굣길을 배웅하기 위해 일렬로 오토바이를 세워 조명을 비추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중국의 전통 여성의상인 ‘치파오(旗袍)’를 입은 남자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와 “시험장에서 긴장하지 마라. 반드시 붙을 수 있다”며 응원하는 영상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치파오의 ‘치’가 깃발을 뜻하는 단어와 같다 보니 ‘깃발을 내걸고 승리한다(旗開得勝)’는 문장을 연상케 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장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오라는 의미입니다.
이에 최근 교육부는 공안부와 함께 부정행위 기기 판매 단속을 실시했습니다. 시험지 운송 때는 무장 경찰이 전 과정을 에스코트했고 위성항법시스템인 ‘베이더우’ 위성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가오카오 시험장에서는 무선 신호가 차단되고 첨단 기기를 활용한 부정 행위 방지를 위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됐습니다. 대학생들의 대리 시험을 막기 위한 감독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노린 범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범죄 조직은 기억력을 향상해준다며 ‘스마트약물’로 포장된 마약류를 판매하다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가오카오 등 국가시험 부정행위 처벌 규정이 마련된 2015년 11월 이후 지난 4월까지 부정행위는 총 4007건 발생했습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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