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호 연타석포' 괴력의 공룡 외인→공동 2위 등극, 홈런 레이스 지각 변동 예고 "집중력 쏟아 부었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33)이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데이비슨은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서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1볼넷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NC에겐 승리가 정말로 간절했다. 그도 그럴 것이 NC는 최근 13경기에서 1승 12패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한 때 선두 경쟁을 하던 NC의 모습은 없었다. 순위는 수직하강해 6위까지 떨어졌다. 7위 한화와의 격차는 경기 전까지 단 0.5게임에 불과했다. 패할 경우 한화와 순위를 맞바꾸게 될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데이비슨의 방망이가 팀을 구했다. NC가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데이비슨은 한가운데로 몰린 한화 장민재의 3구째 커브를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6호. 데이비슨은 이 홈런으로 올 시즌 3번째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달성했다.
데이비슨의 장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4-2 리드를 유지하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기중의 3구째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또다시 왼쪽 펜스를 넘겼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였다. 비거리 130m의 어마어마한 홈런이었다.
연타석 홈런이 되면서 시즌 17호를 기록했다. 데이비슨의 연타석 홈런은 지난달 8일 수원 KT 위즈전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이 홈런으로 데이비슨은 강백호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데이비슨의 시원한 홈런 두 방이 타선을 깨웠고, 침체된 분위기도 살렸다.
수비도 좋았다. 침착하게 1루 쪽으로 향하는 타구는 모두 잘 처리했다. 특히 9회말 무사 1루에서 문현빈의 타구를 포구한 뒤 1루 베이스를 밟고 주자 이도윤까지 잡아내며 병살타를 이끌었다.
경기 후 데이비슨은 "오늘 경기 팀의 승리가 절실했다. 그라운드에서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첫 번째였고 나의 모든 집중력을 쏟아 부었다. 내 역할에 집중한 부분이 타석에서 결과로 나와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늘 전 구단 상대 홈런 등 기록은 전혀 알지 못했다. 기록 보다는 매 타석 팀의 승리를 위해 싸우는 것에 집중했다. 팀이 최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고 팬분들도 우리와 같다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큰 응원과 믿음을 보내주시면 꼭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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