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수→정삼흠→김태원→켈리. 71승 이상훈과 어깨를 나란히... "굉장히 영광. 모든게 동료들 덕분"[수원 코멘트]

권인하 2024. 6. 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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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켈리가 투구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3.31/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켈리가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4.12/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LG의 경기.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LG 선발 켈리.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5.21/

[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년차. LG 트윈스에 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오래 뛰고 있는 레전드가 돼 간다.

LG 케이시 켈리가 LG 투수 역대 최다승 공동 4위에 올랐다. '야생마' 이상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켈리는 7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동안 8안타(1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3승을 챙겼다. 통산 71승이다. 김용수(126승) 정삼흠(106승) 김태원(85승)에 이어 4위가 됐다. 앞으로 1승을 더하며 이상훈을 뛰어넘어 단독 4위가 된다.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1회말 2번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을 뿐 다른 3명을 모두 범타 처리했고, 2회말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쳤다.

3회초 1사 2,3루의 기회를 놓친 뒤 3회말 역전포를 맞았다. 1사후 9번 김상수의 우전안타에 이어 1번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날렸다.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3구째 127㎞의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온 커브를 로하스가 제대로 밀어쳤다.

그런데 타구가 넘어갔다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바람에 심판진이 홈런 시그널을 주지 않았고, 홈런인줄 알고 홈까지 천천히 뛰어오던 1루주자 김상수가 태그아웃됐다. 곧바로 비디오판독이 신청됐고 홈런으로 인정. 켈리는 이후 배정대를 2루수 플라이, 강백호를 1루수앞 땅볼로 잡고 추가 위기 없이 3회를 마쳤다.

4회말엔 대량 실점 위기를 가까스로 막았다. 4번 오재일과 5번 장성우, 6번 황재균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내주고 무사 1,2루의 위기가 계속됐다. KT는 조용호에게 희생번트 작전을 냈으나 LG의 번트 수비가 완벽했다. 3루수 문보경이 빠르게 잡아 3루로 던져 2루 주자를 잡아내며 KT로 넘어가는 흐름을 끊었다.

켈리는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지만 9번 김상수에게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되며 로하스를 만나게 됐다. 이번엔 직구로 2루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가장 큰 위기를 넘겼다.

5회말에도 실점 위기를 무실점으로 처리. 1사후 강백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았고, 오재일을 삼진 잡을 때 강백호에게 2루 도루에 포수 송구 실책으로 3루까지 허용. 2사 3루서 장성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LG가 8대5 역전승을 거뒀다. 켈리와 박동원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1/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의 경기, LG가 6대3으로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승리투수 켈리의 모습.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5.26/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엔스가 켈리와 포옹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4.6.2/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황재균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뒤 조용호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견제구로 조용호를 잡았다. 세이프가 선언됐지만 비디오판독을 통해 오스틴의 미트가 먼저 조용호의 옆구리에 닿는 것이 정확히 포착됐다. 이어 신본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7회초 LG가 타자 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아 8-3으로 역전해 켈리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게 됐고, 7회말 이지강으로 교체됐다.

LG는 이후 황재균의 투런포로 8-5 3점차로 쫓겼고, 9회말엔 오재일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8-7까지 쫓겼으나 간신히 막아내며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 교체 얘기가 나온 이후 3연속 퀄리티 스타트다. 구속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1일 두산전서 최고 149㎞를 찍었던 켈리는 이날은 최고 151㎞까지 기록했다. 대부분의 직구 구속은 140㎞대 초중반.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섞으며 안타를 많이 허용하면서도 실점은 최소화했다.

켈리는 "지금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선수들이 연승을 이어가면서 잘해주고 있다. 오늘은 공격에서 점수를 뽑아주고, 뒤에서 좋은 수비로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동원 선수와 스트라이크존을 공격적으로 활용 하자고 얘기했고, 직구, 변화구 등의 제구에 신경썼다"는 켈리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를 골고루 잘 던져서 효과적으로 풀어갔던 것 같다. 로하스 선수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우리 타자들이 점수를 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상훈과 71승을 나란히 기록한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했다. 켈리는 71승으로 LG 역대 최다승 4위에 오른 것에 "굉장히 영광이다"라며 "이상훈 선수와 함께 공동 4위라는 것도 영광이다.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팀 동료들의 도움이 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게 다 팀 동료들 덕분이다"라고 했다.

팬들에게 고마움을 말했다. "팬들이 항상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응원해주셨다. 앞으로도 계속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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